사천 방문한 우주항공청장 내정자, 해결할 난제 산적

백종민 2024. 5. 2.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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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형빈 우주항공청 내정자와 존 리 우주항공청 임부본부장 내정자의 어깨가 무겁다.

우주항공청 개청이 오는 27일로 다가왔지만 개청 이후 우주항공청 운영과 연구, 산하 기관 관리 등에서 적잖은 난관이 산적해 있다.

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윤 내정자는 1일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과 함께 우주항공청 임시청사 리모델링 현장을 방문했다.

우주항공청설립추진단은 초기 인력 구성인만큼 향후 다양한 연구 분야 채용을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지만, 현장에서는 이미 불신의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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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청사 준비도 늦어졌는데 본청사 건립도 고민해야
과기정통부-항공우주연구원 관계악화 중재 필요
항우연 내부 노사 갈등도 풀어야

윤형빈 우주항공청 내정자와 존 리 우주항공청 임부본부장 내정자의 어깨가 무겁다. 우주항공청 개청이 오는 27일로 다가왔지만 개청 이후 우주항공청 운영과 연구, 산하 기관 관리 등에서 적잖은 난관이 산적해 있다.

우주항공청 초대 청장에 내정된 윤영빈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왼쪽부터), 우주항공청 1급 우주항공임무본부장에 내정된 존 리 전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고위 임원, 우주항공청 차장에 내정된 노경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이 지난달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인사브리핑에 참석해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윤 내정자는 1일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과 함께 우주항공청 임시청사 리모델링 현장을 방문했다.

청사 임대 계약이 늦어지며 리모델링 시작이 지연되다 보니 293명의 인원이 근무할 실내 공간은 여전히 바닥과 벽면, 천장 등에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임시청사지만 한국 우주산업의 미래를 이끌 '베이스캠프'가 초라해 보인다는 시선은 피할 수 없다. 우주항공청설립추진단은 "리모델링 공사를 서둘러 개청 시까지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윤 청장 내정자는 본 청사 건립을 위한 작업도 시작해야 한다. 임시청사 확정에도 상당한 애로가 있었던 만큼 사천시 측과의 협의를 통해 업무효율과 지역의 관심을 만족시킬 최적의 조합을 찾아야 한다.

우주항공청의 업무와 임무 방향 설정도 중요하다. 우주항공청의 인력과 임무는 대부분 발사체와 인위성, 달 탐사 쪽으로 쏠려있다. 우주항공청 채용 공지에서도 우주 연구에 대한 인력 비중은 극히 한정적이다. 우주항공청설립추진단은 초기 인력 구성인만큼 향후 다양한 연구 분야 채용을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지만, 현장에서는 이미 불신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윤형빈 우주항공청장 내정자가 1일 경상남도 사천시 우주항공청 임시청사를 방문해 입주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

한 과학계 관계자는 "특정 분야로 인력구성이 쏠린 것은 향후 우주청의 방향을 예고한 것"이라고 불만을 표했다. 존 리 임무본부장 내정자가 부임하더라도 다양한 우주 연구 분야를 추진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우주항공청 산하로 편입될 항공우주연구원의 혼란도 정리가 필요하다. 항우연은 지금도 상급 기관인 과기정통부는 물론 내부 갈등도 심각한 수준이다.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항우연에서 누리호를 개발한 인력들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이직하려 하자 기술 유출 의혹이 있다며 해당 직원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이 지난해 말 항우연을 압수 수색을 했지만, 수사 결과발표가 지연되더니 결국 지난달 30일 무혐의로 결론 났다. 과기정통부는 항우연에 대해 특정감사도 벌여 상당수 연구원에 대해 중징계도 내리며 의문을 자아낸 바 있다.

조성경 전 과기정통부 1차관은 지난해 국회에 출석해 "기술 유출 정황이 있다고 감사 정보 공유가 들어왔다"라고 발언했지만, 검찰의 무혐의 처분 후 과기정통부 측은 "감사와 관련한 사안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고만 밝혔다.

우주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기업도 아니고 국내기업으로 이직하는 것을 기술 유출로 몰아간 과기정통부의 입장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민간이 주도하는 뉴스페이스 시대에 역행하는 조치라는 불만이다. 이로 인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조광래 전 항우연 원장을 미래우주기초기술연구원 최고기술 책임자로 영업한다고 발표했지만, 아직 정식 채용하지 못하고 있다.

항우연 내부는 달탐사선 '다누리' 연구진 수당 지급 문제로 노사관계가 악화해있다. 다누리 개발이 설계 문제로 5개월간 중단되는 동안 항우연은 연구원들에게 연구 수당을 지급하지 않았다. 항우연은 약 1억원에 이르는 미지급 수당을 지급할 근거가 없다면서 대법원의 최종 판단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이지만 노측의 불만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대법원이 노측의 손을 들어준다면 우주항공청은 물론 과기정통부와 다른 출연연까지도 상당한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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