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 반전시위 진압 잘한 일…바이든은 침묵”

전웅빈 2024. 5. 2.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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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 전역으로 확산 중인 캠퍼스 반전시위를 '전문 시위꾼이 선동한 폭동'으로 규정하고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학내 반전시위 논란에 바이든 대통령을 끌어들여 민주당 지지층 분열을 일으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악시오스는 "바이든 대통령의 침묵 전략은 여름 방학 학생들이 캠퍼스를 떠나고, 가을 전까지 이스라엘과 하마스 휴전이 이뤄지기를 바라는 것"이라며 시위가 확산하고 격화하면 강력한 법집행을 주장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유리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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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에서 유세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 전역으로 확산 중인 캠퍼스 반전시위를 ‘전문 시위꾼이 선동한 폭동’으로 규정하고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사태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며 책임론도 제기했다. 학내 반전시위 논란에 바이든 대통령을 끌어들여 민주당 지지층 분열을 일으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워키샤 유세에서 “전날 밤 뉴욕이 포위당했다. 하지만 경찰이 들이닥쳤고, 정확히 두 시간 만에 모든 것이 끝났다”며 “시위대 진압을 지켜보는 건 아름다운 일이었다”고 밝혔다. 또 캠퍼스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대학 총장들을 향해 “즉각 농성장을 제거하고, 시위대를 제압해 학생들을 위한 캠퍼스를 되찾아 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뉴욕경찰은 전날 진압용 방패 등으로 무장하고 컬럼비아대와 뉴욕시립대 건물에 진입해 점거 중인 시위자들을 체포하는 강제 해산 작전에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시위에 대해 “돈을 받은 선동가, 전문 시위꾼으로 가득 차 있다. 위에 있는 누군가가 비용을 지급하고 있다”며 “어떤 사람들은 국경에서 관심을 돌리려고 대학에 간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캠퍼스 시위대가 이민자 문제를 잠재우려는 좌파 노력이라는 음모론을 제기한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는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특히 바이든 대통령을 지목하며 “어디에도 없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런 문제가 있으면 나가서 이야기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지층인 이스라엘계와 팔레스타인계 갈등으로 난처한 상황인 점을 부각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침묵은 백악관 정례 브리핑에서도 논란이 됐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전국 대학을 장악한 시위와 폭력 사례에 대해 대통령 입장을 듣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통령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정기적으로 업데이트 받고 있고,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어떤 대통령보다 반유대주의 퇴치에 대해 강력하게 말했다”고 강조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미국인들은 법이 허용하는 한에서 평화롭게 항의할 권리가 있다”면서도 “강제로 건물을 점거하는 건 평화로운 게 아니다”고 말했다. 또 “소수의 학생이 이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7일 홀로코스트 희생자를 기리는 박물관에서 반유대주의를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국 컬럼비아대 시위 진압을 위해 출동한 뉴욕 경찰. 연합뉴스

WP는 “바이든은 캠퍼스 시위대에 침묵하며 개입에 지나치게 신중했다”며 “시위가 더 불안정해지고 다른 민주당원들이 비판하기 시작하면서 그에게 위험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반유대주의 시위를 규탄한다. 하지만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도 규탄한다”며 한 차례 모호한 입장을 밝힌 게 전부다.

그러나 최근 민주당 내에서 시위 과격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전날 “망치로 유리창을 깨고 대학 건물을 점거하는 건 표현의 자유가 아니라 불법”이라며 강력한 처벌을 촉구했다. 존 페터먼 상원의원과 테드 리우, 리치 토레스, 제리 네들러 하원의원 등 비슷한 목소리를 내는 의원들도 늘고 있다.

악시오스는 “바이든 대통령의 침묵 전략은 여름 방학 학생들이 캠퍼스를 떠나고, 가을 전까지 이스라엘과 하마스 휴전이 이뤄지기를 바라는 것”이라며 시위가 확산하고 격화하면 강력한 법집행을 주장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유리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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