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기준금리 동결… “인플레이션 여전히 높다”

전웅빈 2024. 5. 2. 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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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한 진전이 부족했다고 진단하며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연준은 금리를 인하할만한 자신감을 얻기까지 기존 예상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현 수준의 고금리 장기화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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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추가 인상 가능성은 낮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한 진전이 부족했다고 진단하며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연준은 금리를 인하할만한 자신감을 얻기까지 기존 예상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현 수준의 고금리 장기화도 시사했다. 연준은 다만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하며 시장을 안심시켰다.

연준은 1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만장일치로 현 수준의 금리 동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미국 기준금리는 지난해 7월 5.25~5.50%로 오른 뒤 10개월 이상 유지됐다.

연준은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은 지난 1년간 완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최근 몇 달은 인플레이션 목표(2%)를 향한 추가 진전이 부족했다”고 강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최근 몇 달 동안 인플레이션은 2% 목표를 향한 진전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우리는 인플레이션 위험에 매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현재까지 데이터는 기대치를 웃돌았고, 우리에게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향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주지 않았다”며 “더 큰 자신감을 얻기까지 이전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다만 금리 인상을 고려하느냐는 질문엔 “다음 기준금리 변동이 금리 인상이 될 가능성은 작다고 생각한다. 그럴 것 같지는 않다”며 “우리가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긴축 정책을 얼마나 오래 유지하느냐에 있다”고 말했다. 또 “금리를 인상하려면 현 수준의 긴축이 충분하지 않다는 설득력 있는 증거를 확인해야 하지만, 현재는 그런 증거가 없다”며 “올해 안에 인플레이션이 다시 하락하는 것을 보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하향하는 과정에서 연준이 ‘목표를 향한 추가 진전 부족’을 언급한 건 처음이다. 블룸버그는 “인플레이션이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을 잃었다는 걸 보여준다”면서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추며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고 평가했다.

시장은 연준이 강력한 매파로 돌변할 것을 우려했지만, 파월 의장이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 수준으로 수위를 조절하면서 안도했다.

그러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은 더 낮아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연준은 올해 세 차례 금리 인하를 할 것으로 지난달 예상했지만, 최근 완고한 인플레이션 데이터로 그럴 가능성은 작아졌다”며 “많은 경제학자는 금리 인하 시작 시점을 늦추기 시작했고, 투자자들 사이에선 올해 금리를 전혀 인하하지 않을 가능성도 눈에 띄게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실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서 연말까지 금리 동결 가능성은 약 20%로 나타났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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