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 MVP의 위엄…페디, 미국서도 ‘에이스’

김효경 2024. 5. 2.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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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화이트삭스 에릭 페디. AP=연합뉴스

지난해 KBO리그에서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았던 투수 에릭 페디(31·시카고 화이트삭스)가 메이저리그에 복귀하자마자 맹활약을 하고 있다.

페디는 지난해 NC 다이노스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30경기에 나와 20승 6패 평균자책점 2.20을 기록하며 MVP가 됐다.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5선발로 뛰었던 기량을 국내에서 마음껏 뽐냈다.

페디는 1년 만에 미국으로 돌아갔다. 한국에서의 활약을 눈여겨본 화이트삭스가 2년 1500만 달러(약 208억원) 계약을 제안했다. 2023년 NC에서 받은 연봉 100만 달러(14억원)의 7.5배다. 2022년 워싱턴에서 받았던 215만 달러(30억원)보다도 훨씬 많다.

페디는 빅리그에서도 팬들의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6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60을 기록하며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복귀전에선 5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나은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28일 시카고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는 8과 3분의 1이닝 7피안타 2볼넷 9탈삼진 2실점하고 시즌 2승을 따냈다. 아쉽게도 완투승은 놓쳤지만, MLB 개인 최다 투구 이닝(종전 7이닝)을 투구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에릭 페디. AP=연합뉴스


페디는 KBO리그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 강한 투수가 됐다. 대표적인 게 스위퍼의 활용이다. 페디는 2022년까지는 싱커(40%), 커브(29%), 컷패스트볼(27%)로 땅볼을 유도하는 유형이었다. 하지만 한국에 오면서 스위퍼라는 구종을 장착했다. 스위퍼는 오른손타자 바깥쪽으로 휘어져 나가는 슬라이더보다 옆쪽으로 더 많이 흘러나가는 구종이다.

셸비 밀러(LA 다저스)에게 스위퍼 던지는 법을 배운 페디는 한국에서 이 공을 쏠쏠하게 써먹었다. 여기에다 종으로 떨어지는 스플리터까지 연마했다. 2년 전과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되어 미국으로 돌아간 페디는 싱커(32%)에 이은 제2구종으로 스위퍼(27%)를 활용하고 있다. 왼손타자에겐 스플리터(18%)가 제대로 먹혔다. 스플리터 피안타율은 0.155로 매우 낮다. 2022년 페디의 삼진율은 16.4%로 MLB 최하위권이었지만, 올해는 27.5%(상위 25%)까지 올라갔다.

페디의 활약과 달리 화이트삭스는 MLB 최저 승률에 허덕이고 있다. 1일 현재 6승 24패에 머물고 있다. 그러면서 페디의 트레이드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대권도전을 노리는 팀이 원하는 카드라는 얘기다. MLB.com은 "화이트삭스가 어떤 제안을 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계약 기간이 1년 더 남아있는 페디는 트레이드 상대 팀들의 가장 원하는 상품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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