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이 시작하고, 끝냈다! 1694일 만의 '완투승'…KIA, KT에 9-1 쾌승 [광주:스코어]
(엑스포츠뉴스 광주, 최원영 기자) 팀 승리까지 투수 한 명이면 충분했다.
KIA 타이거즈는 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경기에서 9-1로 완승을 거뒀다. 하루 전인 30일 4-11 패배를 완벽히 설욕했다.
선발투수 양현종의 손끝이 빛났다. 1회부터 9회까지 꿋꿋하게 마운드에 올라 점수를 지켰다. 개인 통산 9번째 완투승을 완성했다. 가장 최근 완투승은 2019년 9월 11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서 이룬 무사사구 완봉승이었다. 약 5년 만, 1694일 만에 다시 기쁨을 누렸다. 시즌 3승째(1패)다.
이날 성적은 9이닝 8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훌륭했다. 총 투구 수는 102개(스트라이크 68개). 패스트볼(55개)과 체인지업(31개), 슬라이더(14개), 커브(2개)를 섞어 던졌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5km/h였다.
타선에선 서건창이 4타수 1안타 1타점, 최형우가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김선빈이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김도영이 4타수 2안타,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5타수 2안타 1타점, 이우성이 3타수 1안타 1타점, 최원준이 5타수 1안타 2타점, 박찬호가 3타수 2안타 등을 만들었다.
최형우는 지난달 28일 잠실 LG 트윈스전부터 3경기 연속 홈런을 선보였다. 2020년 9월 3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9월 4일 사직 롯데 더블헤더 1, 2차전 3경기 연속 대포 이후 1335일 만이다.
김도영은 지난 9일 광주 LG전부터 이어온 연속 안타 기록을 연장했다. 20경기 연속 안타 생산에 성공했다. 서건창은 KBO리그 역대 116번째로 500타점을 달성했다.
KT 선발이었던 신인 원상현은 3⅓이닝 11피안타(2피홈런) 2볼넷 2탈삼진 9실점으로 부진했다. 문용익이 1⅔이닝 무실점, 주권이 2이닝 무실점, 우규민이 1이닝 무실점으로 뒤를 이었다.
타선에서는 강백호가 4타수 2안타 1타점, 김민혁이 3타수 2안타 등을 올렸다. 박병호는 리그 통산 54번째로 1600경기 출장을 기록했다. 4타수 무안타로 아쉬움을 남겼다.
◆선발 라인업
-KIA: 서건창(1루수)-김선빈(2루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이우성(우익수)-최원준(중견수)-한준수(포수)-박찬호(유격수). 선발투수 양현종.
-KT: 천성호(2루수)-강백호(지명타자)-멜 로하스 주니어(좌익수)-장성우(포수)-박병호(1루수)-황재균(3루수)-김민혁(중견수)-조용호(우익수)-김상수(유격수). 선발투수 원상현.
◆1~3회: 호랑이의 포효
1회초 KT가 선취점을 냈다. 선두타자 천성호의 좌중간 2루타 후 강백호가 곧바로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점수는 1-0. 로하스의 병살타, 장성우의 중견수 뜬공으로 이닝이 종료됐다.
KIA도 1회말 곧바로 반격했다. 서건창의 3루 파울플라이 이후 김선빈이 우중간 2루타로 득점권에 들어섰다. 김도영의 스트레이트 볼넷, 최형우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소크라테스가 1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트렸다. 점수는 1-1. 후속 이우성의 투수 땅볼에 3루 주자 김도영이 홈에서 포스아웃됐다. 2사 만루서 최원준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선보였다. 3-1로 점수를 벌렸다. 한준수는 2루 땅볼로 돌아섰다.
2회초 양현종이 궤도에 올랐다. 박병호를 좌익수 뜬공, 황재균을 3루 땅볼로 처리한 뒤 김민혁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다. 조용호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말 원상현은 박찬호의 2루 땅볼, 서건창의 좌익수 뜬공, 김선빈의 우익수 뜬공으로 삼자범퇴 이닝을 빚었다.
3회초도 삼자범퇴였다. 김상수가 3루 땅볼, 천성호가 3루수 직선타, 강백호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KIA는 3회말 한 걸음 더 달아났다. 선두타자 김도영이 좌전 안타를 쳤다. 20경기 연속 안타를 뽐냈다. 최형우의 좌전 안타, 소크라테스의 1루 땅볼로 1사 1, 3루. 이우성이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만들었다. 점수는 4-1. 최원준의 병살타로 3아웃이 채워졌다.
◆4~6회: 치고 또 치고
4회초 KT의 공격은 싱겁게 끝났다. 로하스가 3구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된 뒤 장성우가 좌중간 안타를 쳤다. 박병호의 병살타로 세 타자 만에 마침표가 찍혔다.
KIA는 4회말 빅이닝을 완성했다. 한준수의 헛스윙 삼진 후 박찬호가 우중간 2루타를 뽑아냈다. 서건창의 1타점 좌전 적시타로 5-1이 됐다. 후속 김선빈은 원상현의 5구째, 145km/h의 패스트볼을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5m의 투런 홈런으로 팀에 7-1을 선물했다. 시즌 3호포.
김도영의 중전 안타 후 최형우도 아치를 그렸다. 원상현의 4구째, 129km/h의 체인지업을 공략해 우익수 뒤 담장을 넘겼다. 이번에도 비거리 115m의 투런포였다. 최형우의 시즌 6호포로 점수는 9-1까지 벌어졌다. 소크라테스는 스트라이크 낫아웃 폭투로 1루에 출루했다.
결국 KT 벤치가 움직였다. 원상현 대신 문용익을 마운드에 올렸다. 문용익의 폭투로 소크라테스가 2루까지 진루했다. 문용익은 이우성을 3루 땅볼, 최원준을 포수 스트라이크 낫아웃 상태서 1루수 1루 터치아웃으로 잡아냈다.
5회초 황재균이 좌익수 뜬공, 김민혁이 중견수 뜬공, 조용호가 좌익수 뜬공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5회말엔 한준수의 유격수 땅볼 후 박찬호가 좌전 안타, 서건창이 스트레이트 볼넷, 김선빈이 볼넷을 기록했다. 1사 만루서 김도영이 1루 파울플라이, 최형우가 3구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양현종은 6회초 김상수를 3루 땅볼, 천성호와 강백호를 각각 헛스윙 삼진으로 물리쳤다.
KT는 6회말 투수를 문용익에서 주권으로 바꿨다. 주권은 소크라테스를 우익수 뜬공, 이우성의 대타 나성범을 1루 땅볼, 최원준을 1루 땅볼로 요리했다.
◆7~9회: 막고 또 막고
양현종은 7회초에도 흔들림 없었다. 로하스를 좌익수 뜬공, 장성우를 3루수 직선타, 박병호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7회말 주권은 한준수를 2루 땅볼로 제압한 뒤 박찬호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서건창과 김선빈의 1루 땅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8회초 양현종이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황재균의 3루 땅볼 후 김민혁이 좌전 안타, 조용호의 대타 신본기가 중전 안타, 김상수가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1사 만루. 양현종은 천성호에게 병살타를 유도해 포효했다.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코스였다. 2루수 홍종표의 글러브 토스가 인상적이었다.
KT는 8회말을 투수 우규민에게 맡겼다. 김도영의 3구 헛스윙 삼진, 최형우의 대타 고종욱의 3루 땅볼에 이어 소크라테스가 우전 안타, 이창진이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를 쳤다. 2사 1, 2루서 우규민은 최원준을 투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양현종은 9회초에도 마운드를 지켰다. 선두타자 강백호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로하스를 포수 파울플라이로 정리했다. 조대현의 볼넷으로 1사 1, 2루. 박병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들여보냈다. 이호연은 투수 땅볼로 직접 아웃시켰다. 멋진 마무리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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