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지에 '고단백질' 적힌 식품, 믿고 먹었다간 ‘낭패’ 볼 수도

이슬비 기자 2024. 5. 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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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고단백', '저열량' 등 특정 영양성분의 함량을 포장지 전면에 크게 내세운 식품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이런 식품을 살 때 더 영양성분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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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에서 사용된 이미지./사진=Foods 제공
최근 '고단백', '저열량' 등 특정 영양성분의 함량을 포장지 전면에 크게 내세운 식품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이런 식품을 살 때 더 영양성분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저지주립대 윌리엄 K. 홀먼(William K. Hallman) 교수 연구팀은 영양표기 강조가 줄 수 있는 후광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실험을 진행했다.

포장지에 크게 작성된 내용은 확인된 사실이다. 우리나라만 해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표시사항별 세부표시기준'을 두고,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예를 들어 '고단백'이라는 단어를 쓰려면 식품 100g당 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20% 이상을 넘어야 하는 식이다. 다만, 홀먼 교수는 이런 강조가 다른 영양성분에는 관심을 갖지 않게 하고, 무조건 '건강한 식품'이라는 인식을 갖게 한다고 봤다.

연구팀은 미국에서 인기있는 시리얼인 '스페셜 K'제품에 주목했다. 해당 제품은 '스페셜 K 오리지날(SK-ORIG)'과 '스페셜 K 단백질(SK-PRO)'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같은 량을 비교했을 때 'SK-PRO' 제품이 단백질 함량 뿐만 아니라 설탕, 나트륨, 칼로리 함량도 더 많다.

연구팀은 성인 1022명을 대상으로 'SK-ORIG'과 'SK-PRO' 제품에 대한 인식을 설문조사했다. 조사할 때 연구팀은 작게 적힌 영양성분란을 빨간색으로 강조한 두 제품의 앞면 사진을 제공했다. 'SK-ORIG' 제품에 적혀있는 영양성분란의 1회 섭취량이 더 많아 단순 숫자만 비교하면, 'SK-ORIG'에 더 많은 설탕, 나트륨, 칼로리가 들어있는 것처럼 보인다.

대부분 실험참가자가 'SK-PRO'가 'SK-ORIG'보다 맛은 떨어지지만 더 건강하고 영양가가 높다고 인식했다. 21.3%만 'SK-ORIG'이 더 건강하다고 답했다. 대부분 참가자가 설탕(54.5%), 나트륨(59.2%), 열량(49.1%) 등 나트륨을 제외한 특정 영양소에 차이가 없다고 봤다.

연구팀은 "건강에 좋다고 인식되는 영양소만 강조해 표시하면 개별 영양소에만 초점을 맞춰, 고지방·고당 등 해로운 특성은 간과할 수 있다"며 "오히려 이런 특정 영양소 강조 제품은 맛을 향상하기 위해 더 많은 설탕, 나트륨, 칼로리를 포함할 수 있으므로 소비자는 주의해서 영양성분란을 확인해봐야 한다"고 했다.

홀먼 교수는 "단백질은 최근 건강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잘 알려진 영양소다"라면서도 "대부분 미국인이 평균 단백질 권장량을 충족하고 있으므로, 자신에게 얼마나 많은 단백질이 필요한지 인지하고 식품을 섭취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 단백질 섭취량도 충분한 편이다. 보건복지부 국민건강통계를 보면 2019년 기준 우리나라 성인 단백질 섭취량은 '75g/일'로 권장섭취량 대비 133%였다. 다만, 최근 제주대 식품영양학과 하경호 교수팀 연구에서  많이 먹는 사람은 더 많이 먹고, 적게 먹는 사람은 더 안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단백질 필요량보다 적게 섭취하는 비율이 2010년 21.7%에서 2019년 27%로 늘었다. 특히 전 연령대 남성과 20~30대 여성에서 두드러졌다. 평균 단백질 필요량은 자신의 체중 kg 당 하루에 0.73g을 섭취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체중이 50kg이라면 하루 36.5g(50×0.73)의 단백질은 섭취해야 한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MDPI에서 발행하는 식품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Foods'에서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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