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소멸 걱정" 전주영화제가 개막작으로 이 영화 택한 까닭

이선필 2024. 5. 1.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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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황장애와 PMS(월경전 증후군)을 앓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전주영화제의 공식 첫 상영작으로 관객과 만난다.

1일 오후 개막식을 앞두고 전주시 완산구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언론에 선공개된 영화 <새벽의 모든> 은 저마다 아픔을 지닌 이들이 연대하고 도우며 작은 희망을 발견해가는 따뜻한 이야기였다.

한편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는 1일 오후 6시 30분 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10일 간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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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th JIFF] 개막작 <새벽의 모든> 기자회견

[이선필 기자]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새벽의 모든> 기자 시사 후 미야케 쇼 감독이 발언하고 있다.
ⓒ 이선필
  
공황장애와 PMS(월경전 증후군)을 앓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전주영화제의 공식 첫 상영작으로 관객과 만난다. 1일 오후 개막식을 앞두고 전주시 완산구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언론에 선공개된 영화 <새벽의 모든>은 저마다 아픔을 지닌 이들이 연대하고 도우며 작은 희망을 발견해가는 따뜻한 이야기였다.

작품을 들고 전주를 찾은 미야케 쇼 감독은 5년 전 전주국제영화제를 찾은 바 있다. <너의 새는 노래할 수 있어>로 방문 당시를 회상한 미야케 쇼 감독은 "다시 전주에 오게 돼 너무 기쁘다. 그때 다시 오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개막작으로 초대해주셔서 놀랐고 영광"이라 소감부터 전했다.

영화는 세오 마이코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주인공들에게 매력을 느꼈다고 운을 뗀 감독은 "그들이 공황장애나 PMS를 가지고 있어서는 아니었다. 자기 상황에서 많이 생각하고 고정관념을 갖지 않고 그 상황에서 잘 있을 수 있는지 고민하는 모습에 끌렸다"며 "또한 소극적이 아닌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모습에서 매력적이었고 귀엽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해당 질병을 두고 감독은 일본 사회 내 다양한 삶의 형태를 언급했다. "살면서 여러 종류의 힘듦이 있다. 두 주인공들을 보면서 생각대로 살 수 없는 다양한 사람들을 떠올렸고, 다양한 시각으로 생각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고 말한 미야게 쇼 감독은 "보통 사람이라는 개념은 제게 존재하지 않는다. 사람은 저마다 특징이 있다. PMS나 공황장애는 그저 의학적인 특징일 뿐이라고 생각한다"며 평범성에 대한 자신만의 정의를 설명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새벽의 모든>은 미야케 쇼 감독 영화의 지난 네 편의 장편보다 훨씬 많은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감독은 "의사 캐릭터도 그냥 이미지를 차용한 게 아니라 그만의 개성을 뽑아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미야케 쇼 감독은 두 질병 관련 공부한 내용들을 전하면서도 "전형적인 공황장애 증상을 묘사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그 이유로 그는 "워낙 다양한 증상이 있어서, 특정한 모습으로 보여지길 원하질 않았다"며 "오히려 걱정했고 노력했던 건 연기하는 배우가 현장에서 실제 그런 증상을 보이지 않게 의사가 상주할 때만 촬영했고, 집에서는 절대 그 연기를 연습하지 않도록 요구했다"고 말했다.

미야케 쇼는 하마구치 류스케, 이시이 유야 등과 함께 일본 뉴 제너레이션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감독이다. 전주영화제를 찾은 것에 그는 "지난 번에 왔을 때 영화를 존중하는 공기가 굉장했다. 이번에도 그런 걸 느끼고 많은 자극을 받길 원한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기자회견 말미, 소멸해가는 데에서 희망을 엿보는 감독의 시선 관련 질문이 있었다. 전작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이 폐업 직전인 복싱장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이야기였다면, 이번 작품 또한 망하지 않는 게 목표인 작은 과학 학습 용품 회사가 주무대기 때문이다.

미야케 쇼 감독은 "제 안에선 소멸이 걱정되는 게 바로 극장이다. 대학생 때 시부야에서 5년간 일했던 극장도 없어졌는데, 코로나19 팬데믹 영향도 있겠지만 앞으로 극장이 어찌될지 걱정"이라며 "하지만 전 세계에서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 지키려는 사람들이 있기에 없어지진 않을 것이라 믿는다. 제 영화에도 그런 마음이 반영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는 1일 오후 6시 30분 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10일 간 이어진다. 총 43개국 232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폐막작은 카직 라드완스키 감독의 <맷과 마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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