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도 이용찬도 아니다…'미국 유학파' 정해영이다 [IS 피플]
배중현 2024. 5. 1. 16:24
개막 후 4월까지 11세이브로 부문 선두
KIA 타이거즈 마무리 정해영(23·)이 단단하게 뒷문을 지키고 있다. 정해영은 올 시즌 초반 KIA 상승세 주역 중 하나다. 개막 후 4월까지 11세이브를 기록, KBO리그 이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오승환(삼성 라이온즈·8세이브) 이용찬(NC 다이노스·7세이브) 등 내로라하는 마무리 투수에 모두 앞섰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지난해 142.9㎞/h였던 정해영의 직구 평균 구속이 올해 146.4㎞/h까지 향상했다. 구위가 살아나니 정면 승부를 피하지 않는다. 9이닝당 볼넷이 2.77개로 전년 대비 0.88개 줄었다.
구속이 빨라진 원동력으로 '미국 유학'이 꼽힌다. KIA는 지난 시즌을 마친 뒤 투수 5명(정해영·이의리·윤영철·곽도규·황동하)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센터(드라이브라인)에 단기 파견했다. 드라이브라인은 데이터 기반 야구 육성 아카데미로 정해영은 한 달가량 이곳에 머물며 훈련 프로그램을 소화했다. 그리고 고심 끝에 투구 동작을 바꿨다.
그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미국에 가서 이 부분(투구 동작)을 고치면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하더라. 그 얘길 듣고 연구해서 내린 결단이 (공을 던질 때) 팔 스로잉을 짧게 바꾸는 거 였다"며 "힘을 한 번에 최대치로 쓰려고 잡동작을 조금이나마 없앴다. 아직까진 잘 통하는 거 같다. 많이 연구하고 생각하면서 지금의 폼으로 바꿨는데 조금씩 정립되고 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드라이브라인이 성공을 보장하는 건 아니다. 정해영은 "거기에 가서 다 잘한다기보다는 어떻게 하냐에 따라서 달라지지 않을까. 아무리 좋은 운동 시설과 프로그램이 있어도 게을리했다면 좋은 결과가 안 나왔을 수 있다"며 "먼 미국까지 가서 열심히, 독하게 준비했다. 아직까진 좋은 결과가 나오는 거 같은데 더 뛰어봐야 한다"고 몸을 낮췄다.
그는 이어 "아버지께서도 최소 20경기는 구속과 퍼포먼스가 나와야 (새 폼이) 정립 됐다고 생각하라고 하시더라. 앞으로 10경기는 더 던져봐야 성장했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거 같다"고 했다. 정해영의 아버지는 정회열 전 KIA 퓨처스(2군) 감독이다.
정해영은 지난달 16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시즌 첫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4-3으로 앞선 9회 말 등판, 2사 후 최정에게 맞은 동점 홈런이 뼈아팠다. 볼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에서 던진 5구째 직구가 장타로 연결됐다. 소득이 없는 건 아니었다.
최정은 경기 뒤 "팀의 마무리 투수라면 이 정도는 돼야지"라며 정해영의 배짱을 높게 평가하기도 했다. 정해영은 "결과는 아쉬웠지만 내 장점을 인정해 주셨다는 생각이 들어서 감사했다"며 "야구라는 스포츠에는 정답이 없고 만족도 없다. 블론 세이브를 줄이려면 노력해야 한다. 더 잘하기 위해선 열심히 준비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KIA 타이거즈 마무리 정해영(23·)이 단단하게 뒷문을 지키고 있다. 정해영은 올 시즌 초반 KIA 상승세 주역 중 하나다. 개막 후 4월까지 11세이브를 기록, KBO리그 이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오승환(삼성 라이온즈·8세이브) 이용찬(NC 다이노스·7세이브) 등 내로라하는 마무리 투수에 모두 앞섰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지난해 142.9㎞/h였던 정해영의 직구 평균 구속이 올해 146.4㎞/h까지 향상했다. 구위가 살아나니 정면 승부를 피하지 않는다. 9이닝당 볼넷이 2.77개로 전년 대비 0.88개 줄었다.
구속이 빨라진 원동력으로 '미국 유학'이 꼽힌다. KIA는 지난 시즌을 마친 뒤 투수 5명(정해영·이의리·윤영철·곽도규·황동하)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센터(드라이브라인)에 단기 파견했다. 드라이브라인은 데이터 기반 야구 육성 아카데미로 정해영은 한 달가량 이곳에 머물며 훈련 프로그램을 소화했다. 그리고 고심 끝에 투구 동작을 바꿨다.
그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미국에 가서 이 부분(투구 동작)을 고치면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하더라. 그 얘길 듣고 연구해서 내린 결단이 (공을 던질 때) 팔 스로잉을 짧게 바꾸는 거 였다"며 "힘을 한 번에 최대치로 쓰려고 잡동작을 조금이나마 없앴다. 아직까진 잘 통하는 거 같다. 많이 연구하고 생각하면서 지금의 폼으로 바꿨는데 조금씩 정립되고 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드라이브라인이 성공을 보장하는 건 아니다. 정해영은 "거기에 가서 다 잘한다기보다는 어떻게 하냐에 따라서 달라지지 않을까. 아무리 좋은 운동 시설과 프로그램이 있어도 게을리했다면 좋은 결과가 안 나왔을 수 있다"며 "먼 미국까지 가서 열심히, 독하게 준비했다. 아직까진 좋은 결과가 나오는 거 같은데 더 뛰어봐야 한다"고 몸을 낮췄다.
그는 이어 "아버지께서도 최소 20경기는 구속과 퍼포먼스가 나와야 (새 폼이) 정립 됐다고 생각하라고 하시더라. 앞으로 10경기는 더 던져봐야 성장했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거 같다"고 했다. 정해영의 아버지는 정회열 전 KIA 퓨처스(2군) 감독이다.
정해영은 지난달 16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시즌 첫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4-3으로 앞선 9회 말 등판, 2사 후 최정에게 맞은 동점 홈런이 뼈아팠다. 볼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에서 던진 5구째 직구가 장타로 연결됐다. 소득이 없는 건 아니었다.
최정은 경기 뒤 "팀의 마무리 투수라면 이 정도는 돼야지"라며 정해영의 배짱을 높게 평가하기도 했다. 정해영은 "결과는 아쉬웠지만 내 장점을 인정해 주셨다는 생각이 들어서 감사했다"며 "야구라는 스포츠에는 정답이 없고 만족도 없다. 블론 세이브를 줄이려면 노력해야 한다. 더 잘하기 위해선 열심히 준비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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