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여왕' 곽동연 "김수현, 촬영장 속 각성제…김지원=안정제" [엑's 인터뷰②]

이창규 기자 2024. 5. 1.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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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곽동연이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극중 홍수철은 누나 홍해인(김지원 분)에 비해 무능력한 인물로 그려지지만, 이런 비슷한 캐릭터들은 이전에도 많았던 터라 어떤 차별점을 뒀을지 궁금했다.

곽동연은 "단순히 무능력하다는 점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게 차별점이다. 수철이가 변화하고 성장하는 시간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고, 그래서 그 노선을 하나하나 밟아가보자, 무너지고 좌절하고 다시 용기를 내서 나중에 가족을 품에 안았을 때 뭐가 남는지 지켜보자는 심정이었다"고 밝혔다.

극중 아내인 천다혜를 연기한 이주빈은 실제로 그보다 8살 연상의 배우. 이러한 나이 차이가 부담으로 다가올 법도 했지만, 곽동연은 "제가 캐스팅이 되고 나서 이주빈 배우가 캐스팅됐다고 하더라. 감독님께서 천다혜는 이주빈 배우 말고 다른 분이 할 수 없다고 하셨고, 저도 그 말에 공감했다. 배우로서 하나도 아쉬움이 없는 파트너였다"고 전했다.

앞서 이주빈은 인터뷰에서 곽동연과의 케미 점수를 100점 만점에 95점을 준 바 있다. 이에 곽동연은 "저는 195점을 드리겠다. 5점에 대한 여운을 열어두셨기 때문에 제가 닫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그런데 정말 도움이 많이 됐고, 의지가 됐다. 저는 현장에서 고민이 있거나 하면 골머리를 앓는 편인데, 이주빈 배우는 가는 길이 명확하고 훨씬 저보다 밝으시다. 그런 이주빈 씨의 모습이나 에너지가 케미를 잘 만들어내게 도와준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미담을 하나 전하자면, 초반에 서로 가까워지려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제가 혼자 위스키를 즐겨먹는다고 하니까 굉장히 좋은 위스키를 선물해주셨다. 아직도 가끔씩 꺼내서 마시는데, 이 자리를 빌어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극을 이끌어가는 김수현, 김지원과도 잠깐이나마 호흡을 맞춰봤던 곽동연은 "이전에 잠깐이라도 만났기 때문에 두 분과 함께하는 것이 더욱 매력적이었다. 그 때 못다한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다"며 "두 분은 좋았던 기억 속 모습 그대로였고, 연기적으로는 더 좋았다. 서로 얘기하지 않아도 맞춰가는 점이 프로다웠다"고 극찬했다.

'쌈, 마이웨이'에서 김지원의 전 연인으로 출연했던 그는 "그 때도 제가 두들겨 맞았는데, 정말 재밌는 건 그 때 저를 때리는 걸 곤란해하셨다. 그런데 이번에도 역시나 어려워하시더라"며 "캐릭터는 정반대가 됐지만, 그 분이 가진 성향은 그대로여서 연기하기 너무 편했다. 제가 뭔가를 만들어서 보여줄 때마다 다 받아줬고, 나중에는 감독님이 좀 죽이라고 할 정도였다"고 전했다.

'만숭이'로 불리는 캐릭터가 등장한 장면에 대해서 그는 "만숭이가 등장하는 장면은 진짜 전략적으로 촬영했는데, 촬영 며칠 전부터 이런 게 있으면 좋겠다고 작전회의를 거쳐서 촬영했다"며 "그런데 만숭이 탈 쓰신 분이 몸짓이 예사롭지 않았다. 그래서 '저 분 정말 대단하다' 싶었는데, 에버랜드에서 일하는 에이스 분을 데려왔다고 하더라. 그 정도로 작품에 공을 들였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홍수철이 유독 유쾌하게 그려지는 장면이 많았던 만큼, 애드리브로 만들어진 장면도 많았다고.

"가장 공들였던 건 중국어를 하는 장면이었다. 그게 대본에는 아무 중국말이나 한다고 되어있었다. 감독님께서는 알아서 잘 하겠지 하셨다더라. 너무 부담스러워서 1안부터 8안까지 만들어서 준비했다. 이수근 선배님처럼 가짜 중국어를 할지 고민하다가 결국은 중국어를 할 줄 아는 친구한테 도움을 받아 번역기 돌린 말투로 만들었다. 황제 폐하를 찾는 대사는 김지원 씨가 알려주셨다. 중국 사극에서 자주 나오는 대사라고, 수철이가 볼 법한 내용이라고 했다."

곽동연은 이와 함께 촬영장에서 배우들마다 각자 맡은 역할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저도 작게나마 일조한 것 같지만, 수현이 형도 그렇고 다들 역할이 있었다. 수현이 형은 각성제 같은 느낌이었다. 모두가 지쳤을 때 다 같이 웃고 힘낼 수 있게 만들어줬다"며 "김지원 씨는 안정제였다. 차분하게 달래주고 살펴보는 타입이었고, 저는 마취제였다. 촬영의 고됨을 잠깐이나마 잊게 만드는 타입이었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형 수집가'라고 불릴 정도로 남배우들과의 브로맨스로 많은 주목을 받은 그는 "수현이 형은 이미 '사이코지만 괜찮아'를 할 때 보관함에 넣어뒀고, 이번에는 (박)성훈이 형이랑 (김)도현이 형, (박)정표 형까지 다 보관함에 넣어뒀다"고 언급했다.

([엑's 인터뷰③]에 계속)

사진= 블리츠웨이스튜디오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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