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로비' 해명한 곽빈 "형들에게 부담주려고 한 건 아니었다" [잠실 현장]

김지수 기자 2024. 5. 1.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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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토종 에이스 곽빈이 7번째 도전 끝에 2024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손에 넣었다.

곽빈은 4월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팀 간 4차전에 선발등판, 6⅓이닝 7피안타 3볼넷 3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두산의 4-0 승리를 견인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일단 곽빈의 구위와 컨디션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만큼 곽빈을 향한 꾸준한 신뢰를 보냈다.

다만 두산 팀 동료들은 곽빈의 첫승을 축하하면서도 장난을 치는 것도 '진심'을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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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토종 에이스 곽빈. 4월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팀 간 4차전에 선발등판, 6⅓이닝 7피안타 3볼넷 3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두산의 4-0 승리를 견인했다. 지난달 23일 정규시즌 개막 후 7번째 도전 만에 올해 마수걸이 승리를 손에 넣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 토종 에이스 곽빈이 7번째 도전 끝에 2024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손에 넣었다. 마음고생을 털어내고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향한 힘찬 질주를 시작하게 됐다.

곽빈은 4월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팀 간 4차전에 선발등판, 6⅓이닝 7피안타 3볼넷 3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두산의 4-0 승리를 견인했다. 지난달 23일 정규시즌 개막 후 7번째 도전 만에 올해 마수걸이 승리를 손에 넣었다.

곽빈은 최고구속 153km, 평균구속 147km를 찍은 위력적인 직구와 주무기인 슬라이더, 커브를 적절히 섞어 던지면서 삼성 타선을 제압했다. 2회초를 제외하고 매 이닝 주자가 출루하면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했다.

곽빈은 경기 종료 후 "야수 형들이랑 투수코치님들께서 많은 위로도 해주셨고 할 수 있다는 응원 메시지도 계속 보내주셨다. 내게 큰 힘이 됐다"며 "2021년에도 첫 승 달성이 늦었다. 그때를 생각하면서 1군에서 던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쫓기지 말자고 다짐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두산 베어스 토종 에이스 곽빈. 4월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팀 간 4차전에 선발등판, 6⅓이닝 7피안타 3볼넷 3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두산의 4-0 승리를 견인했다. 지난달 23일 정규시즌 개막 후 7번째 도전 만에 올해 마수걸이 승리를 손에 넣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곽빈은 지난달 26일 KT 위즈를 상대로 나섰던 2024 시즌 첫 등판에서 5이닝 6피안타 2볼넷 9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6인이 6피안타 1사구 5탈삼진 3실점 패전, 4월 6일 롯데 자이언츠전 5이닝 9피안타 1볼넷 3탈삼진 6실점 패전, 4월 12일 LG 트윈스전 6⅔이닝 2피안타 2볼넷 1사구 7탈삼진 2실점 패전의 쓴맛을 봤다.

곽빈의 불운은 계속됐다. 4월 18일 삼성 라이온즈전 5이닝 5피안타 1피홈런 5볼넷 7탈삼진 5실점 패전, 4월 24일 NC 다이노스전 6이닝 2피안타 3볼넷 6탈삼진 1실점 노 디시전 등을 기록했다. 곽빈 스스로 투구 내용에서 기복이 컸던 탓도 있지만 잘 던지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한 경기도 적지 않았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일단 곽빈의 구위와 컨디션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만큼 곽빈을 향한 꾸준한 신뢰를 보냈다. 4월 30일 게임 전에도 "곽빈은 그동안 운이 없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곽빈 본인은 자신의 첫승이 늦어진 것보다 팀의 패배가 더 가슴 아팠다는 입장이다. 선발등판하는 경기 때마다 두산이 지는 경기가 많았던 부분이 신경 쓰였다.

두산 베어스 토종 에이스 곽빈. 4월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팀 간 4차전에 선발등판, 6⅓이닝 7피안타 3볼넷 3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두산의 4-0 승리를 견인했다. 지난달 23일 정규시즌 개막 후 7번째 도전 만에 올해 마수걸이 승리를 손에 넣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곽빈은 "가장 답답했던 건 내가 선발등판한 경기에서 팀이 지는 거였고 많이 속상했다"며 "그래도 최근에 컨디션이 좋아져서 첫승이 나올 시점이 된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 자신감도 얻었다"라고 돌아봤다.

다만 두산 팀 동료들은 곽빈의 첫승을 축하하면서도 장난을 치는 것도 '진심'을 다했다. 주장 양석환과 베테랑 투수 최원준은 곽빈의 승리가 확정된 뒤 시원한 물세례를 퍼부었다.

곽빈은 이에 "최원준 형이 시즌 첫승을 했을 때 내가 물을 뿌리지 못해서 너무 아쉬웠다. 다음에 최원준 형이 더 좋은 기록을 세우면 나는 소화기를 뿌리려고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두산 팀 동료들의 폭로도 이어졌다. 양석환은 "곽빈이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는지 오늘 평소에 안 돌리던 커피를 선수단에 돌렸다"며 "나에게 인사도 90도로 하더라. 왜 이렇게 눈치를 많이 주나 생각했지만 그래도 곽빈의 첫 승이 더 길어지지 않아 다행이다. 늦었지만 축하한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격려했다.

곽빈은 '커피 로비'에 대해 "원래 투수조끼리 내기를 했는데 내가 져서 오늘 돌리게 됐다. 야수 형들도 같이 먹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돌렸다. 그렇게 부담을 주려고 했던 건 아니었다"라고 웃으며 해명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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