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박지원·정성호 '총리 후보 추천' 셈법

나주석 2024. 5. 1.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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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패배 책임을 지고 한덕수 국무총리가 사의를 표명한 뒤, 윤석열 대통령은 후임 인선에 난항을 겪고 있다.

그동안 정치권에서는 후임 총리 인선과 관련해 이런저런 인물들이 오르내렸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총선 직후부터 국민의힘 당적을 가진 홍준표 대구시장을 차기 총리 후보로 내세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전북 전주 출신 한 총리 후임으로 대구 정치인인 주 의원을 미는 것은 국민의힘을 대구·경북(TK)에 한정된 영남당으로 제한하려 하는 노림수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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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홍준표 대구시장,
민주당 친명 정성호 의원은 주호영 의원,
박지원 당선인은 이재오 이사장 추천 이유

총선 패배 책임을 지고 한덕수 국무총리가 사의를 표명한 뒤, 윤석열 대통령은 후임 인선에 난항을 겪고 있다.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여전히 안갯속이다. 그동안 정치권에서는 후임 총리 인선과 관련해 이런저런 인물들이 오르내렸다. 추천 막후에는 다 이유가 있다. 셈법을 따져봤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총선 직후부터 국민의힘 당적을 가진 홍준표 대구시장을 차기 총리 후보로 내세우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보수진영 내에서 대통령이 조금씩 화합을 만들어 나가려면 대선 때 가장 큰 경쟁자였던 홍 시장에 대해 역할을 주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홍 시장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제안했다. 총리를 지낸 정치권 인사들이 대선에서 고배를 마신 징크스를 의식한 듯 이 대표는 "징크스가 두려워서 국가의 중차대한 위기 상황에서 큰 역할이 주어지는데 안 맡는다. 이건 아니라고 본다"라고도 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 대표의 총리론에 홍 시장도 화답했다. 그는 격전 끝에 화성을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 대표의 승리를 축하하며 "그래도 괜찮은 정치인"이라고 덕담하기도 했다. 이 대표가 적극적으로 ‘홍준표 총리론’을 제시한 것에 대해 여러 해석이 나온다. 이 대표가 추천하면 오히려 인선이 어렵지 않겠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이 대표는 "남이 잘못되라고 조언하는 일은 없다"고 반박했다. 이보다는 개혁보수를 표방하는 이 대표가 여권 내에서 대화가 되는 홍 시장을 매개로 보수와의 접점을 키우려 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홍 시장이 '보수의 본진'이라고 할 수 있는 대구에서 시장을 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이 대표는 한때 부친의 고향인 대구·경북 지역 출마를 시사한 적도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민주당에서는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을 추천했다. 친문 좌장으로 불리는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연일 "유연하고 정치력도 있는 분"이라며 "총리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주 의원 총리론은 민주당 중진들이 거듭 제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전북 전주 출신 한 총리 후임으로 대구 정치인인 주 의원을 미는 것은 국민의힘을 대구·경북(TK)에 한정된 영남당으로 제한하려 하는 노림수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지도부를 맡아 여야 협상에 서 왔던 한 민주당 중진은 이런 주장을 반박했다. 이 중진의원은 "의정 경험을 바탕으로 주 의원은 말이 통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천거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실제 윤석열 정부에서 여야가 극심하게 맞붙으면서 첫 번째 예산안이 처리될 당시 주 의원은 원내대표로서 정치력을 발휘해 여야 타협안을 도출했다. 대통령실에서는 "힘에 밀려 민생 예산이 퇴색됐다. 아쉬움이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실상 집권 1년 차 대통령실의 반발에도 예산안 합의에 나섰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야당에서는 주 의원의 이런 정치력이라면, 대화가 가능한 상대라고 보는 것이다.

이재오 국민의힘 고문이 서울 광화문 근처 사무실에서 자신의 쓰기와 걷기와 정치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국회에 다시 돌아오게 된 '올드보이' 박지원 민주당 전남 해남·완도·진도 당선인은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을 추천했다. 여권 내에서도 쓴소리하는 데다, 과거 특임장관을 맡아 여야 간 원활한 소통을 이끌었다는 점 등이 이유로 꼽혔다. 다만 올드보이 이 이사장이 총리가 되어 현역이 될 경우, 박 당선인의 정치적 공간도 더욱 넓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 당선인으로서는 이 이사장과 함께 ‘올드보이’ 리그를 정치의 본무대에 세울 수 있게 된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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