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적금서 짐 싼 투자자… 수시 입출금 통장으로 밀물

김준희 2024. 5. 1.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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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연 5% 수준까지 올랐던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3.5% 안팎까지 떨어졌다.

은행 금리 매력이 떨어지면서 정기 예·적금에 묶였던 자금은 이탈하고 있다.

이날 기준 5대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최고 금리는 3.50~3.90% 수준이다.

연 5%를 돌파했던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가 1년여 만에 2% 포인트가량 떨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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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 금리 계속 떨어지자 이탈
‘기회 보자’ 대기성 자금은 급증


한때 연 5% 수준까지 올랐던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3.5% 안팎까지 떨어졌다. 은행 정기 예·적금 상품 매력이 떨어지면서 투자 기회를 엿보는 대기성 자금만 불어나고 있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저축성 수신(예금) 금리는 연 3.58%로 2월(3.63%)보다 0.05% 포인트 떨어졌다. 2022년 11월 연 4.29%를 찍은 예금 금리 평균은 이후 하락 전환해 3%대로 내려앉았다.

특히 지난해 11월 이후 예금 금리는 4개월 연속 내림세다. 최근 내림세를 멈춘 대출 금리와 대조적이다. 지난 3월 신규취급액 기준 평균 대출 금리는 4.85%로, 전월(4.85%)과 같았다.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 등은 낮아졌지만, 상대적으로 금리 수준이 높은 신용대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예금 금리만 떨어지면서 예대금리차는 1.27% 포인트까지 커졌다.

은행 금리 매력이 떨어지면서 정기 예·적금에 묶였던 자금은 이탈하고 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말 기준 정기 예·적금 잔액은 908조4067억원으로 2월 말(919조4705억원)보다 1.20%(11조638억원) 감소했다. 정기 예금이 1.04%, 정기 적금이 5.67% 줄었다. 이날 기준 5대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최고 금리는 3.50~3.90% 수준이다. 연 5%를 돌파했던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가 1년여 만에 2% 포인트가량 떨어진 것이다.

반면 기본금리가 0.10%에 불과한 은행 요구불예금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요구불예금은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해 ‘대기성 자금’으로 불린다. 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647조8882억원으로 2월(614조3000억원), 1월(590조7120억원)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연초부터 증시와 가상자산 등이 호황을 보이자 언제든 다른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대기성 자금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며 다시 안전자산인 정기 예금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기준금리 인하 지연에 중동 분쟁 등이 맞물리며 위험 자산 기피 심리가 커지고 있어서다. 한 시중은행 PB는 “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3월까지는 ‘돈을 묶어두지 말고 기회를 보자’는 투자자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다시 금리가 높은 정기 예금을 찾아다니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희 기자 zuni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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