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돌봄·체험을 한 번에… 청소년, 방과후 아카데미로 품다

김유나 2024. 5. 1.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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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 청소년센터 3층 '방과후 창작소 희애뜰' 교실.

임승환 은평 청소년센터 팀장은 "방과후아카데미는 학습 멘토링부터 정서 지원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학생들의 사례 관리가 이뤄진다는 장점이 있다"며 "참여한 학생들이 성장하면서 청소년 활동 등을 통해 리더로 자라나는 것을 보면서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국 350개 기관에서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를 통해 1만4000여명의 청소년이 체험활동, 학습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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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청소년 대상으로한 ‘문래센터’
역사교육+예술활동 ‘은평센터’ 등
여성가족부, 전국 350곳서 운영
한 발달장애 청소년이 지난 22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청소년센터에서 집게를 들고 공예품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권현구 기자


지난 22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 청소년센터 3층 ‘방과후 창작소 희애뜰’ 교실. 초등학생 8명이 저마다 책상에 놓인 ‘비즈’(작은 빨대 모양의 플라스틱 장식품)를 꽂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아이들은 흰색 플라스틱 핀셋으로 구멍이 뚫린 비즈를 집어 들었다. 핀셋을 집은 손이 미끄러지면서 비즈를 놓칠 때도 있었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비즈를 집어 도안이 새겨진 비즈 판에 정성껏 집어넣었다.

이 자리에 모인 청소년들은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수업을 듣는 중이었다. 문래 청소년센터는 발달장애 아이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에서 초등 장애 청소년을 대상으로 방과후아카데미를 운영하는 곳은 이곳이 유일하다.

지난해 9월에는 벼룩시장 형태의 ‘발랄한 상점’을 열어 직접 만든 키링을 판매하기도 했다. 당시 물품 판매에 참여했던 A군 어머니는 “방과후아카데미를 통해 학교나 가정에서 채울 수 없는 사회성, 또래와의 정서적 교감을 채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문래 청소년센터는 ‘발랄한 상점’ 프로그램으로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다.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은평 청소년센터는 역사 교육과 예술 활동을 접목한 ‘꾸러기 탐험가’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단순히 역사 강의를 듣는 교육 프로그램과 달리 만들기 프로그램에 역사 교육을 접목한 것이다. 초등학교 5·6학년 40명 학생은 직접 서울 서대문형무소와 백범김구기념관 등을 찾아 독립운동가의 삶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학생들은 유관순 열사와 안중근·윤봉길 의사, 김구 선생 등 4개 조로 나뉘어 각각의 인물을 상징하는 장면을 레고를 사용해 만들었다. 방과후아카데미에 참여했던 한 학생은 “역사를 이렇게 재밌게 공부할 수 있는 줄 몰랐다”고 말했다.

임승환 은평 청소년센터 팀장은 “방과후아카데미는 학습 멘토링부터 정서 지원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학생들의 사례 관리가 이뤄진다는 장점이 있다”며 “참여한 학생들이 성장하면서 청소년 활동 등을 통해 리더로 자라나는 것을 보면서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방과후 돌봄이 필요한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 청소년들은 방과후아카데미를 통해 학습지원을 받기도 하고, 체험 활동이나 상담 등 종합서비스를 받는다. 집에서 홀로 놀거나 학원으로 향해야 했던 아이들이 이곳에서 또래 친구와 정서적 교류를 나누고 학습도 할 수 있는 것이다.

부모로서는 사교육비를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국가가 운영하는 청소년 수련시설에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여성가족부가 운영 중인 방과후아카데미를 이용하는 청소년과 학부모의 만족도는 매우 높은 편이다. 실무 운영은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이 맡는다. 프로그램은 학교나 학원에서 배울 수 없는 창의·문화·진로 활동과 리더십 개발 등 다양한 활동으로 구성된다. 진로와 인생설계에 대한 자신감을 키우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지난해 전국 350개 기관에서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를 통해 1만4000여명의 청소년이 체험활동, 학습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신영숙 여가부 차관은 “올해 말까지 운영기관을 355곳으로 늘리고 청소년들의 미래 역량 제고를 위한 프로그램을 지속 확대해 양질의 체험·돌봄 종합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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