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부채질하는 美기준금리… 韓 자동차·반도체에 불똥 튈라

김진욱 2024. 5. 1.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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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0일~5월 1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5.25~5.5%인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면 지난 29일 3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엔화 가치는 당분간 더 내리막길을 걸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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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 FOMC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진퇴양난 파월, 매파적 동결 전망
엔저 가속… 韓 수출경쟁력 악영향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0일~5월 1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5.25~5.5%인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면 지난 29일 3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엔화 가치는 당분간 더 내리막길을 걸을 전망이다.

3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번 FOMC의 관전 포인트는 제롬 파월(사진) 연준 의장이 회의 이후 내놓을 메시지다.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이 최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지표를 의식해 지난 회의보다 더 강한 수준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인 발언을 내놓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에 본사를 둔 회계법인 KPMG LLC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 자체에 대해 논쟁이 있다”면서 “기준금리 인하를 보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이 그의 발언에 주목하는 이유는 미국의 향후 기준금리 경로가 매우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4%(분기 환산 시)에 그치면서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에 직면했다. 연준이 물가 상황을 해석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인 근원 개인소비자지출(PCE) 지수는 이 기간 3.7%로 시장 예상치(3.4%)를 웃돌았다.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라는 두 변수가 상존하면서 기준금리를 내리기도, 올리기도 어렵게 됐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자료를 보면 오는 9월에도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하 시기가 미뤄지면 최근 급락한 엔화 가치는 더 내려갈 수 있다. 강달러 현상에도 일본은행(일은)은 환율 방어보다 경기 하강을 막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우에다 가즈오 일은 총재는 지난 26일 금융정책결정회의 이후 취재진을 만나 “당분간 완화적인 금융 환경이 이어진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일본의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가 1.2%(지난 1월 기준)에서 0.8%로 하향 조정된 것을 의식했다는 평가다. 엔저 현상이 지속하는 데 대해서는 “환율을 직접적인 통제 대상으로 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엔저 현상의 장기화는 한국 수출 기업에 부담이 될 수 있다. 한국은 제조업 중심의 수출 구조가 일본과 유사해 원화와 엔화 간 환율 차이가 가격 경쟁력을 좌우하는 직접적인 요인이 된다. 자동차와 화학 제품 등 시장 경합도가 높은 산업의 수출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은영 삼일PwC경영연구원 수석 연구원은 “일은은 일본 경제의 고질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는 장기 디플레이션(물가 하락)을 통화 완화 정책으로 탈피하려고 하고 있어 엔저는 당분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한국은행은 연준 움직임에 연동되는 경향이 커 엔저에 따른 수출 경쟁력 저하를 통화 정책으로 대응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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