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속 용어]'네오탐'이 장 건강 해친다?

김종화 2024. 4. 3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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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탐(Neotame)'은 설탕보다 약 7000~1만3000배 더 달아 다양한 식품과 음료에 사용되는 강력한 인공감미료다.

연구팀을 이끈 하보비 치처 교수는 "사카린, 수크랄로스, 아스파탐 같은 인공감미료는 설사와 장염을 유발할 수 있고 병든 장내 세균이 혈류로 들어갈 경우 패혈증 같은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면서 "일일 섭취 허용치보다 10배 낮은 용도의 네오탐도 장 장벽을 붕괴시켜 과민성 장 질환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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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장벽 붕괴, 과민성 장 질환 유발 가능성"
EFSA, 네오탐 포함 인공감미료 안전성 재평가 방안 검토

'네오탐(Neotame)'은 설탕보다 약 7000~1만3000배 더 달아 다양한 식품과 음료에 사용되는 강력한 인공감미료다.

사탕수수, 사탕무 등의 식물에 들어있는 이당류의 하나인 '자당'의 같은 질량보다 약 8000배 더 달콤하지만, 이상한 냄새(off flavor)가 없고, 음식의 맛을 향상하는 특성이 있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설탕. [사진=연합뉴스]

아스파탐의 분자 구조 일부분이 변화해 생긴 화학적 후속 제품이다. 하지만, 아스파탐보다 30~60배 더 달면서도 화학적으로 더 안정적이고 더 달기 때문에 더 적은 양을 사용할 수 있어 생산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네오탐만 사용하기도 하지만, 다른 감미료와 혼합해 단맛을 높이고, 이상한 냄새를 줄여주기도 한다.

아스파탐과 마찬가지로 네오탐도 체내에 축적되지 않고 완전히 배설돼 칼로리가 없다. 게다가 열에 안정적이어서 가열 과정에서도 특성을 유지하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주로 저칼로리 음료나 껌, 당뇨병 환자나 체중을 줄이려는 사람들을 위한 다이어트 음식, 생필품, 의약품 등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식품농업기구(FAO)의 합동 식품첨가물 전문가위원회(JECFA)는 네오탐의 안전한 일일 섭취량(ADI)을 체중(㎏)당 0~2㎎으로 규정하고 있다. 성인 기준 하루 약 112~140㎎이 안전한 섭취량이다.

네오탐이 장내 미생물을 병들게 해 장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9일(현지 시각)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앵글리아러스킨대학과 방글라데시 자한기르나가르대학 공동연구팀은 최근 네오탐이 장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그 결과를 국제학술지 '첨단영양학회지(Frontiers in Nutrition)'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인간의 장 모델을 만들고 대장균과 장구균 등 건강한 장내 미생물을 투입한 뒤 네오탐에 노출한 결과 세포사멸이 증가하고, 장벽 누수 현상이 나타났다. 또 무해한 장내 세균들이 응집해 생물막을 형성하고, 장의 상피 장벽에 달라붙는 등 병원성을 띠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을 이끈 하보비 치처 교수는 "사카린, 수크랄로스, 아스파탐 같은 인공감미료는 설사와 장염을 유발할 수 있고 병든 장내 세균이 혈류로 들어갈 경우 패혈증 같은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면서 "일일 섭취 허용치보다 10배 낮은 용도의 네오탐도 장 장벽을 붕괴시켜 과민성 장 질환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네오탐은 2007년 유럽식품안전청(EFSA)이 안전성을 확인한 이후 35개국 이상에서 사용이 승인됐다. 그러나 EFSA는 그간의 연구 결과 등을 근거로 네오탐을 포함한 인공감미료에 대한 안전성 재평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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