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가 이겨내야 할 엄청난 과부하, 레알 공격의 선봉장 막아내야 한다… 현지 예상 라인업을 통해 본 경기양상

김정용 기자 2024. 4. 30.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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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독일 일간지 '빌트'는 바이에른뮌헨이 레알마드리드 상대로 김민재를 선발 출장시킬 거라 전망했다. 이를 바탕으로 경기 양상을 예상해 보면, 김민재에게 엄청난 부하가 실릴 가능성이 높다.


바이에른은 5월 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레알마드리드를 상대로 2023-2024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4강 1차전을 치른다. 자국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놓친 바이에른, 부진의 책임을 지고 이번 시즌 종료 후 팀을 떠나기로 한 토마스 투헬 감독 모두 UCL 우승만이 명예회복의 기회다.


투헬 감독은 승부사답게 UCL 토너먼트에서 갈수록 강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8강 상대 아스널은 이번 시즌 경기력과 당시 기세가 모두 좋았으나 전술 싸움에서 투헬 감독이 미켈 아르테타 감독에게 완승을 거뒀고, 아슬아슬한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일단 투헬 감독 입장에서 레알이 골치 아픈 건, 뻔했던 아스널과 달리 레알이 어떤 포진으로 나올지 예상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레알이 시즌 내내 가동했던 4-3-1-2 대형뿐 아니라 8강 맨체스터시티전에서 깜짝 구사한 4-4-1-1 포메이션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어느 대형이든 선수 구성은 똑같은데, 배치만 달라진다. 4-3-1-2 대형일 경우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호드리구가 투톱으로 배치되고, 주드 벨링엄이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뒤를 맡는다. 4-4-1-1은 호드리구를 왼쪽 윙어로 옮겨 미드필더를 4명으로 늘린 것이다. 수비 대형의 기본인 '4명씩 2줄'을 형성하면서 상대 측면공격을 견제하기 위한 대형이다. 맨시티의 강력한 측면을 틀어막고, 전방의 비니시우스 중심으로 역습에 나서는 축구가 효과를 봤다.


둘 중 어느 대형을 쓰든 레알 공격은 왼쪽 중심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4-3-1-2일 경우 투톱 중 왼쪽에 치우쳐 움직이는 비니시우스가 탁월한 드리블 능력으로 균열을 내고, 벨링엄과 호드리구 등이 호흡을 맞춰 수비를 공략하게 된다. 4-4-1-1일 경우에도 원톱 비니시우스가 왼쪽에서 주로 활동하며 왼쪽 윙어 호드리구와 2인 속공을 하는 플레이가 맨시티 상대로 큰 효과를 봤다.


즉 바이에른 입장에서 보면 왼쪽 수비보다 오른쪽 수비를 강화하는 게 중요한 과제다. '빌트'의 예상 라인업을 앞선 아스널전과 비교해보면 두 미드필더의 위치가 바뀌어 있다. 더 수비적인 라이머를 상대의 위협적인 지역에 배치하는 것이다.


나아가 김민재와 다이어의 위치 역시 바뀌어 김민재가 오른쪽 센터백을 맡는 것도 그려볼 수 있다. 두 선수 모두 좌우를 바꿔 뛰는데 문제가 없다. 보통 다이어가 오른쪽, 김민재가 왼쪽을 맡지만 바로 전 경기였던 아인트라흐트프랑크푸르트전에서 오른쪽 센터백 마테이스 더리흐트가 부상 당하자 김민재가 그대로 오른쪽을 맡은 바 있다.


김민재가 오른쪽 센터백이 되면, 자연스럽게 비니시우스와 자주 맞닥뜨리게 된다. 비니시우스는 세계 최고 드리블 능력으로 정평이 난 선수다. 이번 시즌 유럽 5대 리그를 통틀어 경기당 드리블 성공 11위(2.7회)다. 비니시우스보다 위에 있는 선수들은 대부분 돌파 후 어시스트에 치중하는 경우가 많지만, 비니시우스는 이들 중 최다골인 13골을 넣으며 탁월한 득점력을 보여줬다. 즉 드리블 돌파와 패스를 섞어 직접 상대를 공략하고, 패스보다 슛으로 마무리하는 게 비니시우스의 경기 방식이다.


김민재(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마드리드). 게티이미지코리아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뮌헨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이를 막기 위해서는 라이트백 요주아 키미히, 오른쪽 센터백 김민재, 오른쪽 수비형 미드필더 라이머의 3자 협력수비가 중요하다. 여기에 벨링엄의 센스 있는 볼 터치와 교묘한 위치선정, 호드리구의 강력한 킥에서 나오는 마무리 능력이 어우러지면 바이에른 입장에서는 다 막아내기 어렵다.


아스널전에서는 오른발잡이 풀백인 누사이르 마즈라위를 왼쪽에 배치하고, 그 앞에 풀백 출신 하파엘 게헤이루를 윙어로 두는 수비적인 대형을 통해 왼쪽 수비 강화가 잘 이뤄졌다. 반면 오른쪽에서는 그만큼 수비를 강화할 만한 카드가 없다. 그저 키미히가 비니시우스의 돌파에 너무 휘둘리지 않기를, 그리고 리로이 자네가 충분한 수비가담으로 도움을 주기를 기대해야 한다.


게헤이루만큼 수비적인 카드는 아니지만, 자말 무시알라 등 활동량 많은 선수를 오른쪽 윙어에 배치하는 방법도 있다. 레알처럼 한 수 위인 팀을 골탕먹이려면 토마스 투헬 감독의 묘수풀이가 필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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