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0.167→2군 0.080' 믿었던 삼성 거포의 부진, 조급해할 이유는 없다

윤승재 2024. 4. 30. 09:0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내야수 오재일의 부진이 깊어지고 있다. 하지만 조급해할 필요가 전혀 없다. 팀원들이 오재일의 시간을 벌어주고 있고, 오재일 스스로가 KBO리그를 대표하는 '슬로 스타터'이기 때문이다. 

오재일은 현재 삼성 1군 엔트리에 없다. 올 시즌 11경기에 나서 타율 0.167, 1홈런, 3타점을 기록한 뒤 4월 5일 KIA 타이거즈전을 끝으로 퓨처스(2군)리그에 내려갔기 때문. 타격감 및 컨디션 조절을 위해 내려간 2군에서도 오재일은 10경기 25타수 2안타 타율 0.080으로 다소 부진하고 있다. 4월 12일 고양 히어로즈전 이후 최근 8경기서 안타가 없다. 

오재일은 시즌 전 박진만 삼성 감독과 이종열 삼성 단장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선수다. 이종열 단장은 지난해 부임 직후 "오재일이 일찍부터 몸을 열심히 만들었더라. 새 시즌 기대가 된다"라고 말했고, 박진만 감독도 "올해 (중심타선의) 키 플레이어다"라고 기대한 바 있다. 4년 50억원 FA(자유계약선수) 계약 마지막 해라는 점도 'FA 버프'를 걸어볼 법한 호재였다. 

하지만 좀처럼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다. 3월 일주일을 타율 1할(0.179)로 마친 오재일은 4월 세 경기에서도 8타수 1안타(1홈런)에 그치며 결국 2군으로 내려갔다. 예전이었다면 얇은 선수층 때문에 1군에 남아 있었겠지만, 올해는 달랐다.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이 주전 4번 타자·1루수로서 오재일의 빈 자리를 메우고 있고, 이재현, 김영웅 등 젊은 선수들이 타선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덕에 오재일을 과감하게 뺄 수 있었다. 오재일이 빠진 사이 삼성은 1루수 맥키넌-2루수 류지혁-유격수 이재현-3루수 김영웅으로 완전체를 꾸렸다. 

삼성 오재일. 삼성 제공


상황은 위기다. 하지만 오히려 오재일에겐 기회다. 부담없이 컨디션을 끌어 올릴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또 오재일은 KBO리그에서 유명한 '슬로 스타터'다. 시즌 초반엔 부진하다 5월 이후 반등해 좋은 활약을 펼쳐왔다. 잔부상에 시달렸던 지난해엔 끝내 반등하지 못했지만, 트레이닝 파트가 강화되고 충분한 휴식이 주어질 올해는 다를 수 있다. 오재일도 삼성도 조급해 할 필요가 전혀 없다. 

홈런 타자가 부족한 삼성에 오재일은 꼭 필요한 존재다. 삼성은 묵묵히 오재일의 반등을 기다리고 있다. 

삼성 오재일. 삼성 제공


윤승재 기자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