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김영웅, 너무 순수해 보여"…레전드 코치 조언에 "가면 벗겠습니다" 외쳤다 [인터뷰]

최원영 기자 2024. 4. 30.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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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표출해야 한다.

삼성 라이온즈 정민태 투수코치는 지난 26~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3연전을 앞두고 주전 유격수 이재현, 3루수 김영웅을 불렀다.

서울고 출신인 이재현은 2022년 1차 지명, 물금고를 졸업한 김영웅은 그해 2차 1라운드 3순위로 각각 최상위 순번 지명을 받으며 삼성에 입단했다.

이재현과 김영웅이 계속해서 시너지 효과를 내준다면 더 높은 곳을 노려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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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김영웅과 이재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인터뷰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최원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더 표출해야 한다.

삼성 라이온즈 정민태 투수코치는 지난 26~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3연전을 앞두고 주전 유격수 이재현, 3루수 김영웅을 불렀다. 한동안 열심히 이야기를 나눴다. 이재현과 김영웅은 멋쩍게 웃다가도 금세 고개를 끄덕이며 각오를 다졌다. KBO리그 레전드 투수 출신인 정 코치는 무엇을 주문한 걸까.

이재현은 "멘털과 관련된 조언이었다. 야구장에서 너무 순진한 모습으로 있지 말라고 하셨다"며 "일부러 조금 과격한 표현으로 '미친 것처럼 해봐'라고 말씀하셨다. 아직 3년 차라 조심스럽지만 그래도 적극적으로 표출해보려 한다"고 밝혔다. 이재현은 정 코치에게 "가면 벗겠습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김영웅을 가리켰다. 이재현은 "코치님께서 (김)영웅이에게도 야구장에서 소심해 보인다고 하셨다. 근데 영웅이는 순진한 척하는 거다"며 "가면을 쓰고 있는데 다 속고 계신 거다"고 전했다.

김영웅은 "친구와 있을 땐 성격이 조금 다를 수도 있지 않나. 원래 내성적인 성격이었는데 이재현이 옆에서 하도 쏘아대고 장난을 치니 조금 밝게 바뀌었다"고 응수했다.

김영웅도 할 말이 있다. 그는 "이재현은 사람이 무슨 말을 하면 공감을 못 한다. 공감할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며 "내가 막 신나서 이야기하면 '어 그래' 이러고 만다. 그다음 대화가 안 이어진다. 도중에 듣기 싫으면 먼저 대답하고 대화를 끝내기도 한다"고 고자질했다.

이재현은 "뻔한 이야기, 답이 나와 있는 이야기를 하니까 그렇다. 나도 다음 상황이 궁금하면 물어볼 텐데 김영웅은 재미가 없다"고 받아쳤다.

왼쪽부터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김영웅과 이재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인터뷰한 뒤 기념촬영을 위해 김영웅이 이재현의 팔을 들어 어깨동무 중이다. 최원영 기자

둘은 원정 숙소 룸메이트다. 김영웅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재밌는 영상이 있어 보내주면 안 본다. 바로 내 옆에 있으면서 무시한다"고 덧붙였다.

혹시 알려진 것과 달리 둘의 사이가 안 좋거나, 한 명이 다른 한 명을 싫어하는 건 아닐까. 이재현은 "싫어하는 사람에겐 장난치지 않는다. (김영웅의) 반응이 재밌어서 계속 그러는 것이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서울고 출신인 이재현은 2022년 1차 지명, 물금고를 졸업한 김영웅은 그해 2차 1라운드 3순위로 각각 최상위 순번 지명을 받으며 삼성에 입단했다. 이재현은 지난해 풀타임 주전 유격수로 발돋움했다. 시즌 종료 후 왼쪽 어깨 관절와순 수술을 받고 빠른 속도로 재활했다. 지난 13일 1군에 복귀했다. 김영웅은 올해 주전으로 거듭났다. 이재현의 유격수 공백을 채우다 3루로 자리를 옮겼다.

경기 중 내야에서도 대화를 주고받는다. 김영웅은 "솔직히 같이 호흡을 맞춰 좋다. 편하긴 하다. 재밌게 경기에 임한다"고 미소 지었다. 이재현은 "얘는 그라운드 나가서도 뻔한 말만 한다. 대체 뭐라고 반응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김영웅은 "'땅볼이 이렇게 오면 내가 앞에서 잘라서 잡을게', '공이 여기로 뜨면 네가 콜해서 잡아' 등의 내용이었다. 그 외엔 별말 안 한다"고 억울해했다. 이재현은 "아니다. 이런 이야기가 아니었다"고 손을 내저었다.

대화는 잘 통하지 않지만 공수에서 함께 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재현은 14경기서 타율 0.339(56타수 19안타) 2홈런 10타점 11득점, 장타율 0.518, 출루율 0.406를 기록 중이다. 수비에선 유격수로 101이닝을 소화했다.

김영웅은 30경기서 타율 0.292(113타수 33안타) 7홈런 18타점 18득점, 장타율 0.540, 출루율 0.375를 올렸다. 유격수로 162⅔이닝을 책임졌고 최근엔 3루수로 94이닝을 맡았다.

삼성은 최근 3연승을 질주하며 리그 3위(18승1무12패)에 자리 잡았다. 이재현과 김영웅이 계속해서 시너지 효과를 내준다면 더 높은 곳을 노려볼 수 있다.

왼쪽부터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김영웅과 이재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인터뷰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최원영 기자

사진=최원영 기자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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