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비비]민희진처럼 살아야겠다...고 다짐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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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 있고 당당하게 사는 직장인.
민희진의 2시간 기자회견 영상을 다 보고 나서 한 마디로 이렇게 정의하고 싶었다.
"회사는 일하러 가는 곳이지, 친구 사귀려고 가는 곳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직장인이 자기 직장 상사가 맘에 안 들고 직장이 맘에 안 들고, 이런 상황에서 직장에 대한 푸념을 할 수 있잖아요." "다들 돈 벌기 위해서. 윗사람한테 잘 보이려고 싫은 소리 아무도 안 한단 말이야. 꼴보기 싫어서 했더니, 나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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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 있고 당당하게 사는 직장인.
민희진의 2시간 기자회견 영상을 다 보고 나서 한 마디로 이렇게 정의하고 싶었다. 매출 1103억원, 영업이익 335억원인 회사의 최고경영자(CEO)에게 '직장인'이라는 표현이 적절한지 모르겠으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처음엔 지난 25일 기자회견을 공중파 뉴스로 짤막하게 접했다. '격앙', '눈물', '욕설'이 첫 이미지였다. 정제되지 않고 감정을 앞세워 자기 입장만 강조하고 있다고 봤다. 민희진이 '하이브의 언론플레이'라고 했던 언론 매체들의 보도 내용, 즉 민 대표의 경영권 찬탈 의혹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수긍했다.
그런데 주변에서 민희진에 대한 우호적인 여론이 너무 많아 기자회견 풀영상을 봤다. 설득력이 있었고, 진정성이 느껴졌다.
“회사는 일하러 가는 곳이지, 친구 사귀려고 가는 곳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직장인이 자기 직장 상사가 맘에 안 들고 직장이 맘에 안 들고, 이런 상황에서 직장에 대한 푸념을 할 수 있잖아요.” “다들 돈 벌기 위해서…. 윗사람한테 잘 보이려고 싫은 소리 아무도 안 한단 말이야. 꼴보기 싫어서 했더니, 나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놨어.”
민희진의 주장이 맞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특히 '업(業)'에 대한 얘기는 우리 각자가 무슨 일을 하든 간에 염두에 둬야 할 점인 것 같다.
“제가 왜 문제제기를 했냐면, 표절이 모두가 다 생머리를 할 수 있죠. 문제는 제작 포뮬러 자체를 너무 모방했다는 거예요.”
“제가 이걸 혐오하는 이유가 뭐냐면요. 이렇게 누가 쉽게 누구 거를 따라 해서 잘 되잖아? 없는 애들이요, 더 좌절감에 빠져요. 있는 애들도 저렇게 따라 해서 잘 되는데. 없는 애들은 '아이씨, 뭐하러 고민하냐, 잘된 애들 베끼면 되지.' 그러면요 다 모두가 뉴진스가 돼. 뉴진스에게도 나쁘고 걔네들에게도 나빠요, 장기적으로. 이게 업(業)을 망가뜨린다니깐요.이 지적을 해야 업(業)이 살죠.”
“업계에서 그런 랜덤 카드 만들고, 밀어내기 하고. 그런 것 좀 안 했으면 좋겠어…. 그거 팬들한테 다 부담이 전가돼... 연예인들도 너무 힘들어. 팬사인회 계속 해야 하잖아…. 멤버들이 기죽을까봐 갔던 애들이 가고 또 가고, 앨범 산 애들이 사고 또 사고…. 저는 지금 음반시장이 너무 잘못 됐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그걸 고치기 위해서 뉴진스로 시작해 본 거예요. 이런 꼼수 부리지 않아도 잘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던 거예요.”
구구절절 옳은 말이라서 민희진의 말을 길게 인용했다.
대부분 직장인들은 잘못된 일에 대해서도 별 목소리를 내지 않고 대세에 따른다. 윗사람의 의중이 반영된 일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괜히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가 찍히기밖에 더하겠나. 직언을 하더라도 윗사람의 의도를 잘 파악해 그 의도는 건드리지 않고 기술적으로 말을 잘하려고 한다.
업계에 부당한 일이 있더라도 '남들도 다 그렇게 하는데', '튀지 말자',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식으로 살아간다. 그게 처세라고 생각한다.
민희진의 당당한 모습을 보니 너무 멋지다. 나도 민희진처럼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어쩌나. 민희진만큼 능력이 있어야 할 텐데….
정재형 경제금융 부장 jj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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