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권오식 (22·끝) 내 삶 주관하고 인도하신 하나님, 경배하고 찬양하리라

신은정 2024. 4. 30.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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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우리의 인생에 개입하셔서 미래에 벌어질 일을 준비해 놓으시는 분임을 믿는다.

현대건설과 현대중공업 등에서 내가 이룬 것은 모두 하나님께서 나를 통해 이루신 것이다.

하나님이 내 인생에 깊이 개입하신다는 것을 강력하게 느낀 것은 현대건설 쿠웨이트 지사장 때였다.

내가 원할 때가 아닌 하나님이 생각하는 시점에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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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할 때가 아닌 하나님 시점에
인생 깊이 개입해 날 변화시켜 주셔
살아온 인생 경로 주님 인도함을 확신
내게 주어진 일 순종하며 따르고 싶어
권오식(원 안) 보국에너텍 부회장은 하나님께서 그에게 맡긴 청지기 역할을 감당하겠다고 고백한다. 그가 지난해 인천 강화의 한 교회에서 봉사팀으로 예배드리는 모습.

하나님은 우리의 인생에 개입하셔서 미래에 벌어질 일을 준비해 놓으시는 분임을 믿는다. 주님은 내 삶을 주관하고 계시고 나의 아내를 만나게 해 주셨다. 우리 부부에게 아들 2명만 허락하신 대신 손녀딸을 주신 것도 그의 뜻임을 믿는다. 나약하지만 순종적인 나를 그가 선택하시고 그분의 뜻을 이루시는 데 사용하셨음을 고백한다.

고등학교 때 당한 교통사고, 그로 인해 전개된 내 학창 시절과 지난 40년간의 직장 생활 등 지금까지의 모든 인생 경로가 주님의 인도로 이루어진 것을 확신하게 됐다. 현대건설과 현대중공업 등에서 내가 이룬 것은 모두 하나님께서 나를 통해 이루신 것이다. 나를 움직인 것뿐만 아니라 내 주변 사람들에 의해, 또 때마다 만들어진 환경은 모두 그의 뜻에 따라 미리 작성된 각본과 감독 아래 치밀하게 연출됐다.

하나님이 내 인생에 깊이 개입하신다는 것을 강력하게 느낀 것은 현대건설 쿠웨이트 지사장 때였다. 내가 원할 때가 아닌 하나님이 생각하는 시점에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게 됐다. 또 하나님이 정하신 시점은 그 일의 성취를 더 빛나게 했다. 그런 체험 뒤 나는 더이상 전전긍긍하지 않았다.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그 결과는 든든한 후원자인 하나님이 결정하시는 것으로 믿었다. 성공하든 실패하든 그 결과에 만족했다.

하나님이 나를 변화시킨 것은 신비에 가깝다. 숫기 없이 소심하고 여러 사람 앞에 서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벅차올라 제대로 말도 못 하던 아이가 직장에 들어가 40년 이상 근무하면서 15년간 해외 생활 그리고 60개국 이상을 출장 다니며 여러 나라 사람들과 협상을 해낼 수 있었다.

지나온 날들을 돌아보면 내가 결정한 것이라곤 고등학교 때 교회를 빼먹은 것과 현대그룹 취업 시험을 본 것뿐이다. 그 외 것들은 외부 상황에 따라 결정지어진 것이다. 어쩌면 내가 선택했다고 생각한 두 번의 결정 역시 내 의지가 아닐 수 있다. 이렇게 철저하게 인도돼 내게 주어진 삶의 틀 속에서 오로지 순종하며 따른 결과라고 생각한다.

나는 현대를 떠난 이후 1년여 전에 환경 분야 벤처기업인 보국에너텍에 합류했다. 하나님이 나를 그곳으로 보낸 이유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새로운 청지기 역할의 기간이 길든 짧든 순종하는 마음과 자세로 최선을 다하고 싶다.

오랜 직장생활에서 나는 5가지를 얻었다. 첫째 소정의 부를 얻었다. 다음으로 인적 네트워크, 전문 지식, 경험, 건강한 생활 습관도 생겼다. 이 모든 것을 세상의 수많은 직장인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싶다. 내가 업무 인수인계서 형태로 써 내려간 저서 ‘균형의 힘’과 대학 특강을 통해 ‘회사가 직장인에게 원하는 것’에 대해 나누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이 역시 하나님께서 나를 인도해 주시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그 역할이 크든 작든 간에 그저 내게 주어진 일에 순종하고 싶다. 그것이 나를 인도하신 하나님을 경배하고 찬양하는 유일한 길일 것이다.

정리=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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