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수원] 허훈, 이번엔 ‘형’ 허웅 꺾었다…KT, KCC 101-97 격파→챔프전 1승 1패 동률
김희웅 2024. 4. 29. 20:57
수원 KT가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KT는 29일 오후 7시 KT아레나에서 벌인 부산 KCC와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KBL)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2차전에서 101-97로 이겼다.
1승씩 나눠 가진 두 팀은 내달 1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3차전을 치른다. 이틀 뒤 같은 곳에서 4차전이 열린다.
두 번째 ‘형제 대결’에서 허훈이 웃었다. 허훈은 이날 22점 10어시스트를 기록, KT의 공격을 이끌었다. 반면 허웅은 16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올렸지만, 팀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허훈과 패리스 배스 쌍포가 KT에 값진 승리를 선물했다. 배스는 36점 1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특히 승부처였던 후반에 KCC 림을 무자비하게 폭격, 역전승을 이끌었다.
KCC 알리제 존슨의 대기록은 빛바랬다. 존슨의 슛이 2쿼터 때 불을 뿜었다. 홀로 24점을 몰아치며 KBL 역대 한 쿼터 최다 득점 2위 기록에 이름을 새겼다. 챔피언결정전으로 범위를 좁히면 역대 최다 득점 기록이다. 존슨은 홀로 29점을 책임졌다. 하지만 팀의 패배로 마냥 기뻐할 수는 없었다. 라건아 역시 26점 11리바운드를 올리는 등 제 몫을 다했지만, 팀의 뒷심 부족에 울었다.
문정현의 3점슛으로 KT가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KT는 허훈의 자유투 세 개가 연달아 림을 가르며 KCC와 격차를 벌렸다. 그러나 KCC의 추격도 만만찮았다. 허훈의 패스 실수가 허웅의 득점으로 이어졌고, 라건아의 덩크슛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12-12로 팽팽히 맞선 상황, 하윤기와 허훈의 연속 득점과 문성곤의 외곽포가 터지며 KT가 앞서갔다. 그러나 KCC가 라건아의 3연속 2점슛으로 역전에 성공했고, 1쿼터를 20-19로 앞선 채 마쳤다.
KCC 알리제 존슨이 2쿼터를 장악했다. 시작과 동시에 3점슛을 넣은 존슨은 덩실덩실 춤을 췄다. KCC가 기세를 이어가던 중 존슨의 외곽포가 또 한 번 림을 갈랐지만, KT는 허훈의 3점슛으로 곧장 응수했다. 허훈의 실책 이후 볼을 받은 존슨은 KT 골 밑으로 과감하게 파고들어 2점슛을 성공, 원정 팬 앞에서 포효했다.
물론 KCC의 2쿼터가 완벽했던 것은 아니다. 5분여를 남겨두고 실수를 연발, KT에 속공을 허용하며 점수 차가 다시금 좁혀졌다. KCC가 34-31로 쫓기던 상황, 존슨의 3점슛이 또 터졌다. 존슨은 2쿼터에만 외곽포 네 방을 작렬, KCC는 53-44로 리드를 쥔 채 전반을 마무리했다.
2쿼터 때 존슨이 날았다면, 3쿼터 때는 KT 배스의 슛이 KCC 림을 폭격했다. KT는 3쿼터 시작과 동시에 배스의 연속 득점으로 순식간에 격차를 좁혔다. 분위기를 탄 KT는 허훈의 2점슛으로 60-60 동점을 만들었고, 문성곤의 3점슛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배스는 3점슛 라인에서 멀찍이 떨어져 외곽포를 성공하며 팀 기세를 끌어올렸다.
추격자 처지가 된 KCC의 반격이 거셌지만, KT는 배스와 하윤기가 골 밑에서 센스있는 패스워크를 뽐내며 6점 차 리드를 쥔 채 마지막 쿼터에 돌입했다.
KT 이현석이 편안한 상태에서 쏜 3점슛이 KCC 림을 갈랐다. 사실상 치열한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듯했지만, KCC가 뒷심을 발휘했다. 98-95로 아슬아슬하게 KT가 앞선 상황, 허훈이 허웅을 수비하는 과정에서 반칙을 범했다. 허웅은 침착하게 자유투 두 개를 모두 성공하며 격차를 1점으로 좁혔다. 하지만 이후 KT가 하윤기의 덩크슛으로 경기를 매조졌다.
수원=김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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