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밸류업 기대에… 홍콩H지수 ELS 바닥 찍었나

이광수 2024. 4. 29.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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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투자자 손실로 은행이 판매를 중단한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발행 규모가 다시 조금씩 늘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가 중국판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불리는 '신 국9조(新 國九條)'를 발표하면서 H지수가 반등하자, 증권사 고객을 중심으로 H지수 ELS에 가입하는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H지수 ELS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기 전에는 조기상환 받은 자금을 ELS에 반복적으로 재투자해 자금을 굴리는 사람이 많아 '국민 재테크' 상품으로 불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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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투자자 손실로 은행이 판매를 중단한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발행 규모가 다시 조금씩 늘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가 중국판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불리는 ‘신 국9조(新 國九條)’를 발표하면서 H지수가 반등하자, 증권사 고객을 중심으로 H지수 ELS에 가입하는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4월 1일~29일) H지수 ELS 발행 규모는 609억원으로 지난달(470억원)보다 29.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8301억원)과 비교하면 턱없이 작은 규모지만, 지난 2월(229억원) 저점을 찍고 반등하는 흐름이다. 증권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 온라인을 통해 직접 H지수 ELS를 찾아서 가입하는 투자자나 증권사 지점을 이용하는 고객의 영향으로 파악된다. 기존 주요 판매처였던 은행은 H지수 ELS를 판매하지 않고 있다.

ELS는 통상 3년 만기로 6개월마다 기초자산 가격을 평가한다. 평가 시점에서 기초자산 가격이 가입기준 80~85% 이상을 유지하면 원금과 약속된 수익을 조기에 받을 수 있다. H지수 ELS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기 전에는 조기상환 받은 자금을 ELS에 반복적으로 재투자해 자금을 굴리는 사람이 많아 ‘국민 재테크’ 상품으로 불리기도 했다.

다만 ELS는 기초자산이 50% 아래로 내려가면 급격하게 원금 손실 구간으로 접어든다. 2021년 2월 H지수 1만2000대에서 발행됐던 상품의 만기가 돌아오기 시작한 올해 초 H지수는 5000대로 추락해 있었고, 수조원대 투자 손실이 발생했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은행권에서 발생할 H지수 손실 규모만 5조원으로 추산했다.

최근 ELS 발행 규모가 점차 늘어나는 건 H지수 반등 때문이다. H지수는 이달에만 26일 기준 7.89% 상승했다. 중국 정부가 지난 12일 증시 부양책인 ‘신 국9조’를 발표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신 국9조는 국무원이 발표한 9개 조항이라는 뜻인데, 상장사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투자자들이 눈여겨보고 있는 것은 배당에 관한 부분이다. 앞으로 중국 기업들은 상장 시 배당정책을 공개해야 하고, 배당하지 않거나 배당성향이 낮은 경우 대주주 주식 매도가 제한된다. 또 춘절(중국 설) 전에 배당하고 1년에 최소 1회 이상의 배당을 독려한다는 내용도 담겨있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높은 변동성 축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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