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당 1강 붕괴 전조” 기시다, 보선 전패로 벼랑 끝

김철오 2024. 4. 29.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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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집권 자민당의 중의원(하원) 보궐선거 전패로 국정 운영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기시다 총리가 지지율을 반등시키지 못하면 오는 9월 자민당 총재선거 앞두고 거센 퇴진 요구에 직면할 것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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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 “자민당 우위 붕괴 징조로 볼 민의의 심판”
마이니치 “총재선거 전 기시다 끌어내리기 가능성”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5일 수도 도쿄에서 국빈 방미와 관련한 합동 인터뷰를 준비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집권 자민당의 중의원(하원) 보궐선거 전패로 국정 운영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기시다 총리가 지지율을 반등시키지 못하면 오는 9월 자민당 총재선거 앞두고 거센 퇴진 요구에 직면할 것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망했다.

아사히신문은 29일 “이번 보선 결과는 2012년부터 이어진 자민당 우위 체제가 붕괴하는 징조로 볼 수 있는 민의의 심판이었다”고 진단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기시다 정권이 2021년 10월 출범 후 2년6개월 만에 처음으로 전패를 당한 선거 결과에 주목하며 “총리가 사실상 벼랑 끝에 몰렸다”고 평가했다.

마이니치신문은 “내년 10월 전에 치러야 하는 차기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자민당 내 동요가 커질 수 있다”며 “당내에서 총재선거까지 기다리지 않고 교체를 시도하는 ‘기시다 끌어내리기’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산케이신문은 “당내 파벌이 사실상 해체돼 기시다 총리를 향한 퇴진 요구가 당장은 거세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날 도쿄 15구, 시마네 1구, 나가사키 3구에서 실시된 보선에서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이 모두 승리했다. 세 곳 모두 자민당 의원의 지역구였다. 자민당은 기존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과 비자금 스캔들 연루로 불명예 퇴진한 도쿄 15구와 나가사키 3구에는 후보를 내지 않고, 호소다 히로유키 의원의 사망으로 공석이 된 시마네 1구에만 유일하게 후보를 내고 선거 역량을 집중했다. 기시다 총리도 두 차례나 시마네현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시마네현은 1996년 소선거구제 도입 이후 자민당이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아 ‘보수 왕국’으로 불린 곳이다. 그러나 이번 보선에선 17.6% 포인트 차이로 대패했다. 아사히신문은 “호소다 전 의원이 비자금 스캔들의 중심인 ‘아베파’ 회장을 지냈다”며 “자민당을 향한 냉엄한 기류가 상상을 뛰어넘었다”고 짚었다.

일본 언론들은 기시다 총리가 당초 6월 중 계획하던 국회 회기 종료 전 중의원 해산을 포기하고 소득세·주민세 감세를 시행한 뒤 자민당 총재선거를 통한 총리 임기 연장을 시도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그 과정도 험난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아사히신문은 ‘퇴진 위기’ 수준인 20%대 지지율에 허덕이며 보선 전패까지 당한 기시다 총리의 현 상황에 대해 “당내 구심력 저하를 피할 수 없다”며 “중의원 조기 해산은 물론, 총재선거를 통한 재선도 험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자민당에서 ‘포스트 기시다’를 의식한 움직임이 활발해질 수 있다”며 모테기 도시미쓰(사진) 자민당 간사장, 고노 다로 디지털상,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을 총재선거 후보군으로 거론했다. 반면 산케이신문은 “기시다 총리밖에 없다”는 자민당 간부 발언을 소개하며 “기시다의 대체자가 없다”고 평가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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