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총선 3주 만에 돌고돌아 ‘황우여 비대위’ 체제로…‘올드보이’ 시선 부담

정우진,박성영 2024. 4. 29.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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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29일 조기 전당대회를 준비할 새 비상대책위원장에 황우여 당 상임고문을 지명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선인 총회에서 황 고문을 비대위원장으로 지명했다고 밝혔다.

황 고문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선당후사,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며 "본격적인 당의 개혁이나 쇄신은 새로 오는 당대표가 맡을 것이고 나의 임무는 훌륭한 당대표를 모시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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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이 29일 새 비상대책위원장에 황우여 당 상임고문을 지명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황 상임고문이 이스라엘 연대 지지 모임에서 발언하는 모습.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29일 조기 전당대회를 준비할 새 비상대책위원장에 황우여 당 상임고문을 지명했다. 4·10 총선 참패 19일 만에 지도부 공백 사태를 매듭짓고 위기 수습을 위한 첫 발을 뗀 것이다.

판사 출신의 황 고문은 5선 국회의원과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을 지냈다.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새누리당 대표 등을 역임해 당무에도 밝아 관리형 비대위를 이끌기에 무난한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15대 국회 비례대표로 당선된 이후 수도권인 인천 연수에서 내리 4선을 한 만큼 ‘수포당’(수도권 포기 정당)이라는 비판을 씻어내는 데도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 그러나 전면적인 쇄신이 필요한 시기에 돌고돌아 ‘올드보이’ 인사를 추대한 것은 총선 민심에 부합하지 않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선인 총회에서 황 고문을 비대위원장으로 지명했다고 밝혔다. 당선인들은 황 고문 임명에 별다른 이견을 내지 않고 박수로 만장일치 추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권한대행은 기자들과 만나 “공정하게 전당대회를 관리할 수 있는 분, 당과 정치를 잘 아는 분, 당의 대표로서 덕망과 신망을 받을 수 있는 분 등 세 가지 기준으로 후보를 물색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다음달 2일 전국위원회를 열어 비대위 설치 및 비대위원장 임명 안건을 의결할 계획이다.

황 고문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선당후사,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며 “본격적인 당의 개혁이나 쇄신은 새로 오는 당대표가 맡을 것이고 나의 임무는 훌륭한 당대표를 모시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황우여 비대위’는 차기 지도부를 선출할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당원투표 100%’로 돼 있는 당 대표 경선 룰을 둘러싼 이견을 어떻게 조정하느냐가 관건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민심 반영 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다.

황 고문은 경선 룰과 관련해선 “내 생각은 사견에 불과하다”며 “비대위원장은 많은 의견을 모아야 한다. 내 이야기를 하기 보다는 여러 의견을 수렴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경원·안철수 등 수도권 지역의 중진 당선인들은 대체로 무난한 인선이라는 반응을 내놨다. 그러나 ‘혁신형 비대위’를 주장했던 윤상현 의원은 “총선에서 나타난 민의를 받들고 어떤 혁신과 쇄신의 그림을 그려나갈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황 전 부총리는 혁신의 의지도, 추동력도 없는 사람”이라며 “국민의힘은 국민이 명령한 변화와 혁신을 포기한 것”이라고 혹평했다.

국민의힘은 구인난 끝에 비대위원장을 지명하며 지도부 공백에서 벗어났지만 오는 3일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하겠다고 나서는 이가 없어 막판까지 눈치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친윤(친윤석열)계 핵심 이철규 의원의 단독 출마가 거론되고 일각에선 이 의원 등판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다. 차기 원내대표 유력 후보 중 한 명이었던 4선의 김도읍 의원은 전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아직 출마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이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동료 후배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원내대표직을) 마냥 모른척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정우진 박성영 기자 uz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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