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00대 CEO] 정태영 현대카드·커머셜 부회장 | 애플페이 도입 1년 만에 해외 실적 1위
매경이코노미가 100대 CEO를 선정하기 시작한 지 어느덧 20년째다. 정태영 현대카드·커머셜 부회장은 단 한 번도 100대 CEO 명단에서 빠지지 않았다. 대기록이다. 동시에 정 부회장이 이끄는 현대카드는 명실상부한 ‘금융테크’ 기업으로 진화했다.
2003년부터 현대카드를 이끈 정 부회장은 상품·브랜딩·테크 등 전 영역에서 혁신적 행보를 선보였다. 이를 통해 업계 최하위였던 현대카드를 1000만 고객의 금융테크 기업으로 만들었다. 그가 카드업계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이유다.
이런 명성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게 아니다. 그는 취임 초기였던 2004~2005년부터 유수의 해외 금융사들과 파트너십을 맺어 초석을 마련했다.
2004년에는 현대캐피탈, 2005년에는 현대카드와 GE캐피탈과의 조인트벤처(JV) 설립에 성공해 해외 진출 기반을 다졌다. GE와의 JV는 한국 합작회사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모델로 평가받는다.
최근에도 정 부회장의 혁신은 성공 가도를 달렸다. 지난해 한국 최초로 애플의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를 도입한 현대카드는 1년 새 해외 실적 업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엔데믹 전환에 따라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난 영향도 컸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현대카드 해외 신용카드 이용 실적은 지난해 12월 말 누적 기준 2조7258억원으로 전년 대비 74.8% 급증했다.
정 부회장은 ‘신용 판매’뿐 아니라 건전성 관리에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현대카드의 신용카드 연체율은 0.85%로 2022년 말보다 0.14%포인트 낮아졌다. 국내 전업 카드사 중 유일한 0%대다.
정 부회장은 올해를 ‘골든 윈도’가 열린 해로 평가한다. 그는 신년사를 통해 “금융업계 전면으로 신용 위기가 오고 있으며 연체율도 올라가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해 현대카드·현대커머셜이 잘 헤쳐 나갔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며 “자만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위기는 기회며 올해 회사가 완전히 바뀔 수 있는 골든 윈도가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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