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00대 CEO]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 이익을 우선순위 두고 신사업 ‘大조정’
최 의장은 서울대 심리학과와 미국 미시간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1994년 SK그룹 전신인 선경그룹 경영기획실에 과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SK케미칼, SK글로벌, SK건설, SK가스 등의 임원을 거쳤다. 2017년부터 소그룹 형태로 친환경·신재생에너지 중심 중간지주사 SK디스커버리그룹을 꾸리고 사실상 독자 경영을 해왔다. 그가 수펙스 수장으로 낙점되는 과정에서 보수적이고 신중한 성품이 적극 고려된 것으로 알려진다. 그는 심리학 전공자로 철학 교수들과 토론을 즐길 정도로 인문학 전반에 조예가 깊은 것으로 전해진다. 명상을 즐기며 업무 측면에서는 꼼꼼하고 수치에 강한 ‘워커홀릭’이라는 평가다.
최 의장을 2인자로 맞은 SK그룹은 인수합병(M&A)·투자 시스템 전반을 대대적으로 점검 중이다. 재계는 최 의장이 인수합병을 기반으로 성장한 SK그룹의 외연 확장·관리(Boundary Spanning) 전략을 재점검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본다. SK그룹은 1980년 대한석유공사(현 SK이노베이션), 1994년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에 이어 2012년 SK하이닉스까지 3대 ‘M&A’로 재계 2위에 올랐다. 최근 SK그룹 안팎에서 입길에 오른 M&A·지분 투자 건은 대부분 해외 기업이다. 이에 따라, 최 의장은 중복 투자 조율, 자원 재정비 등 역할에 주력한다.
최 의장은 올 초 의장 취임 때도 임직원에게 “전기차, 수소는 가까운 미래라고 생각했는데 천천히 오고 있고, AI(인공지능)는 먼 미래라 생각했는데 이미 우리 눈앞에 와 있다. 리어레인지가 시급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진다. 신기술 중심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사업별 투자 규모와 속도를 재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SK디스커버리그룹으로 독자 경영 행보에 나선 이후에도 기존 주력 사업과 신사업 간 차별적인 조직 관리에 능수능란한 면모를 보였다. 재계 관계자는 “최 의장은 계열사 간 중복 투자를 대폭 줄이고 신규 투자보단 관리·회수로 전략의 무게 중심을 옮길 전망”이라며 “그룹 전체 이익을 우선순위에 둔 신중한 경영 기조가 확산할 것”이라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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