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00대 CEO]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대표이사 부회장 | ‘밸류업 모범생’ 주주환원 NO.1

배준희 매경이코노미 기자(bjh0413@mk.co.kr) 2024. 4. 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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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년생/ 서울대 경영학과/ 2001년 삼성투신운용 채권운용본부 상무/ 2005년 삼성증권 캐피탈마켓사업부 상무/ 2011년 메리츠증권 사장/ 2013년 메리츠금융지주 사장/ 2015년 메리츠화재 사장/ 2018년 메리츠금융지주·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 2023년 메리츠금융지주 대표이사 부회장·부채부문장(현)
최근 메리츠금융지주에 ‘밸류업 모범생’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메리츠금융그룹은 2022년 배당과 자기주식 매입·소각으로 최소 3년간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말 기준 배당에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까지 합하면 주주환원율은 50%를 웃돌아 국내에서 가장 주주친화적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원 메리츠’로 전환되면서 지배구조의 질적 도약을 이뤘단 평가다. 중심에는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이 있다. 그는 “정부가 추진 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메리츠금융지주가 기존에 실행하고 있는 주주환원책의 방향과 궤를 같이한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메리츠금융그룹은 단순 자사주 매입에 그치지 않고 자사주 취득 신탁 계약을 통해 매입한 자사주는 신탁이 종료된 후 전량 소각한다는 원칙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 자사주 매입은 그 자체로 유통 주식 수와 자본 감소 효과로 이어진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이미 사둔 자사주를 시장에 다시 매각할 우려를 뜻하는 ‘오버행’ 리스크를 덜고 주당 가치는 더 높아진다.

파격적인 주주환원 정책의 원동력은 결국 실적이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해 순이익이 사상 처음 2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2021년 순이익 1조원을 넘긴 뒤 2년 만에 2조원을 돌파했다. 메리츠화재 순이익은 지난해 1조574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5% 늘었다.

올해 메리츠화재는 새 회계 제도인 IFRS17 아래 ‘퀀텀점프’가 기대된다. 새 회계 기준 아래서는 금리 부담이 큰 저축성 보험과 달리, 건강보험 같은 보장성 보험 비중이 높을수록 유리하다. 또, 새 회계 제도에서는 보험 수익 인식 기준이 ‘계약서비스마진(CSM)’으로 바뀐다. CSM은 보험 계약에서 아직 실현되지 않은 이익으로, 숫자가 클수록 미래 이익 창출 능력이 좋다는 의미다. CSM이 커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려면 가입 기간이 긴 보장성 보험을 늘려 상각에 따른 비용 부담을 덜고, 매년 상각하는 금액 이상으로 새로운 계약에서 얻는 가치가 쌓여야 한다. 메리츠화재처럼 양질의 계약을 많이 보유한 회사가 지금보다 좋은 평가를 받는다. 김 부회장은 “효율적인 자본 배치와 의사 결정 간소화로 더 강한 ‘원 메리츠’가 됐다”며 “지주 중심으로 원팀이 돼 올해도 시장을 선도하는 금융그룹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진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57호·별책부록 (2024.05.01~2024.05.0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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