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00대 CEO] 김남정 동원그룹 회장 | 참치 넘어…물류·소재 新사업 도전
김남정 회장은 고려대 사회학과를 졸업하자마자 1996년 동원산업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 부친 경영 철학에 따라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일해왔다. 부산 참치 통조림 공장 생산직으로 통조림 포장, 창고 관리 등을 직접 배우며 다양한 실전 경험을 쌓았다. 공장 생산직을 거친 후 서울 경동시장, 청과물시장 등을 무대로 3년 넘게 영업사원으로 일했다.
치열한 영업 현장 경험을 다진 뒤 미국으로 건너가 미시간대 MBA 과정을 마쳤다. 한국으로 돌아와 계열사 요직을 두루 맡으면서 경영 수업을 받아왔다. 동원엔터프라이즈 경영관리실을 시작으로 동원F&B 마케팅전략팀장, 동원산업 경영지원실장, 동원시스템즈 경영지원실장 등 계열사 핵심 보직을 두루 역임했다. 2014년 동원그룹 부회장에 올라서며 사실상 그룹 경영을 진두지휘했고 결국 회장 자리까지 거머쥐었다.
김 회장은 그동안 ‘참치 회사’ 이미지를 벗기 위해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해왔다. 인수합병(M&A)을 적극 활용하면서 지난 20년간 동원그룹이 품에 안은 기업만 20여곳에 달한다. 2014년 포장재 기업인 테크팩솔루션을 필두로 물류 기업 동부익스프레스, 원통형 배터리 캔 제조사 MKC를 연달아 인수했다. MKC 인수를 통해 2차전지 소재 분야도 한 단계 더 도약하게 됐다. 김 회장 주도로 최근 4년간 미래 먹거리 발굴에 투자한 금액만 1조3000여억원에 이를 정도다. 덕분에 지난해 기준 그룹 내 신사업 매출 비중은 어느새 30%를 넘어섰다.
물론 식품 사업도 소홀히 하지는 않았다. 2015년 축산 도매 온라인몰 금천을 인수해 수산 식품에서 축산물 유통으로 식품 사업 영역을 넓혔다. 식품 부문은 해외로 눈을 돌린다. 미국 스타키스트가 보유한 현지 유통망을 통해 동원F&B 제품을 판매하거나 새로운 합작 브랜드를 만드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수산, 식품, 소재, 물류 등 그룹 4대 산업 밸류체인을 탄탄히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남정 회장은 “지난 50년간 동원그룹을 이끌어온 김재철 명예회장의 업적과 경영 철학을 계승하고 과감한 투자로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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