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00대 CEO]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 | ‘23년 숙원’ 대우조선 매각 단숨에 풀다

최창원 매경이코노미 기자(choi.changwon@mk.co.kr) 2024. 4. 29.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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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생/ 서울대 경제학과/ 미국 위스콘신 매디슨 대학원 경제학 석·박사/ 제19대 국회의원/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 2022년 산업은행 회장(현)
‘형식보단 결과’.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의 경영 철학이다. 그래서일까. 강 회장의 행보는 취임 직후부터 분주했다. 결과로 승부하겠다는 의지였다. 2022년 취임한 강 회장은 대우조선해양 신속 매각 원칙을 세웠다. 그리고는 3개월 만에 한화그룹의 2조원 투자 유치를 이끌어냈다. 그로부터 8개월 뒤인 지난해 5월, 대우조선 민영화를 완료했다. 역대 그 어느 회장도 풀지 못한 23년 해묵은 고차 방정식을 단숨에 정리한 것. 특히 분리 매각이 아닌 ‘통매각’을 성사시켰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단순 손 털기식 매각이 아닌 턴어라운드를 위한 구조조정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대우조선 민영화로 정부 재정건전성 강화에도 도움을 줬다. 지난해 대손충당금 환입 등으로 산업은행은 약 2조5000억원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 3월 역대 최대 규모인 8781억원의 배당금 지급을 결의했다. 배당금은 산업은행의 100% 주주인 정부에 돌아간다.

기업 구조조정으로 숨 돌릴 틈 없이 바쁜 일정 속에서도 강 회장은 산업은행의 또 다른 존재 이유인 ‘국가 경제’와 ‘첨단 산업 발전’에도 크게 기여했다. 특히 지난해는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해법을 제시했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초 동남권 영업조직을 확대 개편한 뒤 동남권 지역 전통 산업(자동차, 조선, 석유화학)과 지역 특화 산업(우주·항공, 방산, 원전) 육성을 위한 여신 상품을 마련했다. 지난해 동남권 지역에 공급된 자금만 4조원을 훌쩍 넘어선다. 또 지난해 6월에는 동남권 해양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양 인프라 전용 펀드인 KDB 스마트 오션 인프라 펀드를 내놨고, 올해 4월에는 친환경·스마트 선박 도입 지원을 위한 KDB 스마트 오션 쉬핑 펀드를 선보였다.

미래 신성장동력 육성 행보도 눈길을 끈다. 2022년 혁신 성장 분야 기업으로 선정된 2238개 기업에 27조4000억원을 지원했고, 지난해도 2319개 기업에 31조9000억원의 자금을 공급했다. 목표 금액이던 25조5000억원을 훌쩍 넘어선 수치다. 또 대표적 벤처 지원 육성 플랫폼인 넥스트원·넥스트라운드·넥스트라이즈와 실리콘밸리 등 글로벌 벤처 네트워크를 통해 대한민국 벤처 생태계를 조성·확대하는 역할도 빈틈없이 수행하고 있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57호·별책부록 (2024.05.01~2024.05.0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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