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경고…中 덮친 토네이도, 두바이엔 1년치 비가 하루에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1년 치 비가 12시간 만에 쏟아져 홍수가 발생한 데 이어 중국 남부 지방을 토네이도까지 휩쓸면서 극단적인 이상 기후 현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동과 중국 기상학자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의 경고”라고 말했다.
토네이도 피해를 본 중국 남부 지방의 기상 재난은 현재 진행형이다. 29일 중국 관영 CCTV에 따르면 중국 중앙기상대는 30일까지 중국 남부 지방에서는 강한 대류 현상으로 인한 폭우·뇌우·강풍·우박을 주의해야 한다고 예보했다. 기상대는 광둥성 북부 지역의 시간당 강수량은 50㎜를 넘고 최대 80㎜ 이상 나타날 것으로 관측한다.
지난 27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에서는 토네이도가 나타나 최소 5명이 사망하고 33명이 부상을 입었다. 건물 피해도 141채에 달했다. 중국에 토네이도 현상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현지 기상학자들은 이번 토네이도를 기후변화의 산물로 보고 있다.
中 “심각한 대류 현상 올해 13번 발생…앞으로 증가”
중국 기상과학원 선 샤오 선임연구원은 글로벌타임스에 “중국에서는 올해 초부터 13번의 심각한 대류 현상으로 인한 폭풍이 발생했는데, 이런 극단적인 기상 현상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한다는 것은 전 세계적인 기온 상승이 원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
대류 현상은 대기 하층부에서 수증기를 품은 습한 공기가 상승하면서 발생한다. 여기에 대기 상층부 기온이 낮거나 제트기류로 바람이 강하게 부는 등 조건이 충족될 때 강한 대류 현상이 나타난다. 강한 대류 현상은 폭우와 천둥 번개, 우박, 돌풍, 열대저기압(태풍·사이클론·허리케인), 토네이도(평지에서 발생하는 강한 회오리)를 동반한다. 선 샤오 선임연구원은 “기후 변화는 대기 순환 시스템을 변화시켜 심각한 대류 현상 촉진하고, 사이클론 형성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美 “기후변화와 토네이도 연관성 아직 입증 안 돼”
킴벌리 후게윈드 오클라호마 대학 연구원은 워싱턴포스트(WP)에 “열대저기압과 토네이도 위험은 계속 발생하겠지만, 이런 현상을 만드는 또 다른 원인인 ‘수직 바람 전단(Vertical Wind Shear)력’이 기후변화와 함께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기후변화와 열대저기압, 토네이도 발생 빈도 증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도 “기후변화와 토네이도 발생의 관계를 입증하려면 아직 근거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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