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백성현 논산시장 “어린이는 대한민국의 미래이자 보배”
백성현 충남 논산시장은 취임 후 줄곧 아동친화도시를 조성하는 데 힘쓰고 있다. 어린이날을 앞두고 충남에서 처음으로 ‘어린이 주간행사’를 마련하는가 하면 전국 최초로 ‘아동권리송 전국합창대회’도 추진 중이다. 인구소멸을 막으려면 단순히 출산을 장려하는 데 그치지 말고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게 백 시장의 철학이다.
백 시장은 아동의 4대 권리 중 참여권에 주안점을 두고 실제로 아동의 의견을 관련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 취임 당시 6살 어린이가 제안했던 물놀이장을 실제로 조성해 아이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고, 현재 8월 준공을 목표로 두 번째 물놀이장도 만들고 있다. 지역 아동과 청소년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아동참여위원회와 청소년참여위원회도 활발히 운영 중이다. 백 시장에게 논산을 아동친화도시로 만들기 위한 철학과 정책에 대해 들어봤다.
-논산시가 아동친화도시를 조성 중이다.
“충남 논산은 인구소멸위험 지역이다. 지역 일자리와 정주 환경 인프라가 부족하고, 이것이 청년인구의 유출과 고령화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출생아 수는 2013년 805명에서 2022년 402명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이를 막기 위해 아동친화도시를 조성 중이다.
논산시는 결혼, 출산, 양육 등 생애주기별 맞춤형 지원을 통해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일자리 부족, 청년인구 유출에 대응하고 있다. 특히 아이 낳고 키우기 행복한 논산을 만들기 위해 아동정책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취임 당시 6살 어린이가 제안한 물놀이장을 지난해 딸기향테마공원에 조성해 여름에는 물놀이장으로, 나머지 계절에는 놀이터로 활용하고 있다. 반응이 좋아 논산시민가족공원에 올해 8월 준공을 목표로 2호 물놀이장을 조성 중이다.
또 부적면에 탑정호 어드벤처 키즈파크를 조성해 논산의 랜드마크로 만들려고 구상 중이며, 산후돌봄 사각지대 해소와 출산장려 분위기 조성을 위해 공공산후조리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어린이 주간행사를 기획하게 된 배경은.
“평소 학부모들을 만나 얘기를 들어보면 논산에는 아이들을 위한 수준 높은 공연이 없어 서울, 대전, 세종 등 타지역으로 공연을 보러 간다고 한다. 공연 관람을 위해 타지역으로 이동하려면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공연료도 비싸서 시간적으로,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다. 지난해 강경젓갈축제 기간 중 3일 동안 어린이들을 위한 ‘핑크퐁과 튼튼쌤의 댄스파티’ 공연을 추진했는데 아이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어 4000여명의 관람객을 유치하고 성황리에 마쳤다. 앞으로도 더 많은 공연을 해달라는 의견이 많아 충남 최초로 어린이 주간행사를 추진하게 됐다.”
-어린이 주간행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해달라.
“다양한 연령의 아동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고심해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5월 1일부터 4일까지 최현우의 마술쇼, 미취학 아동들을 위한 뽀로로 뮤지컬, MC 선호의 버블쇼, 애니메이션 OST 오케스트라 공연을 진행한다. 5월 5일 어린이날 당일에도 다양한 공연과 체험행사를 진행해 어린이와 부모들에게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 주고자 한다.
모든 행사는 관람객 유치가 가장 중요하다. 이를 위해 논산계룡교육지원청과 어린이집연합회, 지역아동센터연합회 등 아동 관련 기관들과 협력해 홍보와 참여를 이끌어냈다. 특히 문화취약지역인 읍·면 소재지 아동과 기초수급자 등 취약계층에게 우선 관람 기회를 제공하고 학교, 어린이집, 유치원 대상으로 단체 관람객을 모집했다. 인터넷 예매도 진행해 모든 공연 좌석이 매진되는 결과를 이뤄냈다. 논산을 아이들이 떠나는 도시가 아닌 살기 좋은 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해 앞으로도 아이들과 부모들의 의견을 반영해 다양한 공연을 정기적으로 추진하겠다.”
-전국 최초로 논산시 아동권리송 전국합창대회를 개최한다.
“논산시는 아동 권리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기 위해 5월 28일 전국 최초로 아동권리송 전국합창대회를 개최한다. 지난 1일부터 19일까지 전국 아동 합창단을 대상으로 신청서를 접수받고, 아동권리송 ‘우리는 모두 소중해’와 자유곡 1곡을 심사해 총 15팀을 선정했다. 이들은 28일 논산아트센터 대공연장에서 본선 경연을 치르게 된다. 음악전문가로 구성된 5명의 심사위원을 통해 대상 1팀, 금상 1팀, 은상 2팀, 동상 3팀을 선정한다. 대상을 수상한 팀에게는 상금 700만원과 표창이 수여된다.
참여 영상을 모든 국민들이 함께 볼 수 있도록 공개할 예정으로 아동권리에 대한 관심과 인식개선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멜론, 지니 등 5곳의 음원 사이트에 노래가 등록돼 있으니 많이 듣고 홍보해 달라.”
-아동친화도시를 어떤 점에 주안해 조성 중인가.
“아동의 4대 권리인 생존권, 보호권, 발달권, 참여권 중 참여권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아동들이 정책에 참여해 의견을 제시하면 이를 정책에 반영하고자 노력한다. 논산시 아동참여위원회와 청소년 참여위원회를 구성해 활발히 활동하도록 지원 중이며, 이를 통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추진한 ‘내 정책으로 내가 만든 논산’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딸기·육군병장 우산대여’ 사업이 올해 주민참여예산 사업으로 확정돼 현재 추진되고 있다. 또 버스승강장 안내표지판과 방범용 CCTV 추가 설치 등 아동들의 의견을 반영한 정책을 적극 시행 중이다.”
-현재 추진 중인 ‘4+1’ 행정이 무엇인가.
“과거에는 행정만 잘하면 됐지만 이제는 지자체 입장에서 다방면으로 함께 협력해야 할 여러 요소들이 있다. 각 분야에서 상호 협력을 이뤄내면 시너지를 낼 수 있고, 이는 일의 성과로 이어진다. 시는 육군훈련소와 국방대, 육군항공학교가 있는 논산의 특색을 살려 4+1 행정을 추진 중이다. 4+1행정은 행정과 기업, 교육, 시민 4가지 요소에 군인을 더해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행정시스템이다. 이를 토대로 국방 군수산업을 육성하고 군수산업 신규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이끌어냈다. 또 대규모 농특산물 수출과 딸기축제 성료, 딸기엑스포 개최 추진 등의 성과를 냈다.”
-마지막으로 아동과 부모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어린이는 대한민국의 미래이자 보배다. 하지만 일부 부모들은 아이들을 자신의 소유물로 여겨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잘못된 인식이다. 아이도 인권이 있기 때문에 존중해줘야 한다. 부모의 생각을 아이들에게 주입시키려는 부모들도 종종 있는데, 지양해야 한다. 아이들이 꿈과 생각, 희망,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옆에서 보조역할을 해야 한다. 논산시의 교육 목표 역시 이러한 과정을 거쳐 인성을 갖춘 창의적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역 아동들이 논산에서 태어나 성장하고 정착할 수 있도록 기존 관행을 탈피한 행정의 변화와 혁신을 꾀하고 있다. 앞서 말한 ‘4+1 행정’과 5일은 농촌에서 2일은 도시에서 보내는 ‘5촌 2도 정주 패러다임 전환’ 등이 그것이다. 특히 코딩, 인공지능, 메타버스 등 미래인재 양성 교육과정을 개설해 지역 꿈나무들이 4차 산업시대를 선도하는 미래 주역으로 성장하도록 교육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앞으로도 미래의 새싹인 아동을 먼저 생각하고 아동의 시선으로 함께할 수 있는 정책을 펼칠 것이다.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아동친화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논산=김성준 기자 ks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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