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00대 CEO]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 금융 메기? 이제는 어엿한 ‘빅 플레이어’

최창원 매경이코노미 기자(choi.changwon@mk.co.kr) 2024. 4. 2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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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생/ 서울대 치의학과/ 2007년 삼성의료원 전공의/ 2016년 (사)한국핀테크산업협회 초대 회장/ 2020년 (사)코리아스타트업포럼 공동의장/ 2013년 비바리퍼블리카 대표이사(현)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국내 금융업계 자타공인 ‘혁신’의 상징이다. 대표 사례가 ‘간편송금’이다. 2015년 출시한 토스는 간편송금을 앞세워 금융권에 신선한 충격을 가져다줬다. 불편했던 송금 과정을 단순하게 바꾸자 토스는 국민 2명 중 1명(2600만명)이 쓰는 모바일 금융 슈퍼앱으로 자리 잡았다.

‘간편송금’은 일종의 금융 상식을 뒤집은 결과다. 이게 가능했던 건 이 대표의 경영 철학이자 창업가 정신과 관련 있다. 이 대표는 창업가를 “고객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이 대표 말처럼 고객 문제에 집중했고, 가장 필요로 하는 문제를 해소해주며 빠르게 성장했다. 그간 비바리퍼블리카를 설명하는 별칭은 ‘금융업계 메기’였다. 전통 금융사를 위협하는 신흥 강호 정도의 의미였다. 하지만 현재의 비바리퍼블리카를 메기로 말하는 건 과소평가에 가깝다. 이미 전통 금융사와 동등한 자리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초기 간편송금 서비스만 제공하던 비바리퍼블리카는 어느새 은행과 증권, 보험, PG 등 주요 금융권 사업들로 영향력을 넓혔다.

최근에는 금융업계 트렌드를 이끄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올해 1월 토스뱅크는 은행권 최초로 ‘평생 무료 환전’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후 시중은행들이 줄지어 관련 서비스 확대에 나섰다. 주요 금융사 사업보고서에도 ‘디지털 경쟁력 개선’ ‘디지털 혁신’이라는 용어가 낯설지 않게 보일 정도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디지털 경쟁력 제고를 외치는 금융사 수장도 여럿이다. 비바리퍼블리카 성장세가 전통 금융사 사업 전략에 영향을 주고 있는 셈이다. 올해는 비바리퍼블리카와 이승건 대표에게 매우 중요한 한 해다.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레이스가 시작됐기 때문. 비바리퍼블리카는 최근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삼성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선임했다. 이 과정에서 최대 20조원 몸값을 점치는 예상이 나왔다. 관련 업계에서는 고민거리인 수익성 개선 추이에 따라 2025년 상장 도전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본다. 지난해 연간 당기순손실은 2166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약 40% 개선됐다. 특히 수익성을 개선하면서도 매출(영업수익) 규모도 약 20% 늘렸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단순 쥐어짜기식 실적 개선이 아닌 성장에 따른 자연스러운 수익성 확대라는 의미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57호·별책부록 (2024.05.01~2024.05.0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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