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00대 CEO]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 | 부동산금융, 그가 가면 길이 된다

반진욱 매경이코노미 기자(halfnuk@mk.co.kr) 2024. 4. 2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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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생/ 고려대 경영대 중퇴/ 2004년 다올신탁 사장/ 2006년 하나다올자산운용 경영협의회 의장/ 2010년 하나다올신탁 사장/ 2016년 KTB투자증권 부회장/ 2018년 KTB금융그룹 부회장/ 2021년 KTB금융그룹 회장/ 2022년 다올금융그룹 회장(현)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은 투자 감각이 탁월한 부동산금융 전문가다. 그가 국내 첫 민간 부동산신탁 회사인 다올신탁을 차렸던 때가 2004년, 36세였다. 당시만 해도 부동산금융 투자 환경은 척박했다. IMF 외환위기를 지켜본 그는 한국 시장도 글로벌 표준을 따라 부동산금융 시장이 전성기를 맞을 것으로 판단했고 이 예측은 적중했다. 국내에서 부동산금융 성공 사례를 축적한 이 회장은 글로벌 대체 투자에서도 ‘선진국 대도시의 랜드마크 빌딩 투자’라는 길을 개척했다. 투자 국가의 대형 금융사와 공조해 평판 이전(Reputation-Spillover) 효과를 톡톡히 누렸고 이를 기반으로 리스크를 헤지(Hedge)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그는 투자 감각이 탁월한 경영자로 평가받는다. 부동산금융업계에서는 이 회장이 2008년 미국 IB 리먼브라더스 파산 직후 1400억원대 펀드를 조성해 대규모 미분양 아파트를 통째로 사들인 일화가 아직도 회자된다. 당시 이 회장이 사들인 미분양 아파트가 지금의 반포자이아파트다. 이 펀드로 그는 연수익 10% 이상을 기록하는 등 대박을 쳤다. 글로벌 대체 투자에서도 ‘선진국 대도시의 랜드마크 빌딩 투자’라는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 이 회장은 투자 국가의 대형 금융사와 공동 투자를 진행해 리스크를 헤지하는 전략을 폈고 이는 이후 업계의 표준적인 투자 전략이 됐다. 이 회장 합류 이후 다올금융그룹은 확 달라졌다. 증권은 ‘역대급’ 실적을 갈아치웠고 다올인베스트먼트(KTB네트워크)는 상장에 성공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부터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집중하고 있다. 급격한 금리 상승과 부동산 시장 악화에 대비한 전략으로 사업 구조 다변화를 통해 재도약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외부에서 전문인력을 영입, 리테일 부문과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 영업력을 강화했다.

리테일 부문은 고객 자산 확대와 우수 서비스 제공에 힘을 기울인다. S&T 부문은 법인 영업, 채권, 파생, 자기자본 투자 등 기업금융과 트레이딩 시장에서 추가적인 수익 기회를 창출하고자 한다. 업계 전반에 걸쳐 수익이 악화된 상황에도, 다올투자증권은 2023년 4분기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영업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올저축은행은 유동성 비율과 연체율 관리에 집중한다. 덕분에 저축은행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도,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57호·별책부록 (2024.05.01~2024.05.0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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