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00대 CEO] 신동원 농심그룹 회장 | 日 라면보다 비싼 ‘신라면’…고급 이미지↑
농심 신라면에 붙은 별칭이다.
세계적인 ‘K푸드’ 열풍을 타고 신라면 해외 판매가 급증하면서 농심 실적이 날개를 달았다. 지난해 농심 영업이익의 절반가량이 해외 몫일 정도다. 농심은 지난해 매출 3조4106억원, 영업이익 2121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해외 매출은 13억100만달러에 달한다. 농심의 해외 매출은 2019년 8억달러에서 2020년 10억달러, 2021년 11억4000만달러, 2022년 12억4300만달러 등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해외 사업 실적 호조의 주역은 신라면이다. 신라면은 1991년부터 지난해까지 33년간 국내 라면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 해외 인기도 국내 못지않다. 2021년 신라면 해외 매출이 국내를 뛰어넘은 데 이어 지난해는 1조2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신라면 해외 성공 비결로는 ‘프리미엄 전략’이 첫손에 꼽힌다. 소득 수준이 높은 미국 시장을 겨냥해 고급화를 추구했다. 라면을 저가 음식으로 파는 것이 아니라 파스타 같은 다른 면류와 대등한 음식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기존 시장을 장악했던 일본 라면은 대부분 3~4개입 한 팩 가격이 1달러 수준인 반면, 신라면은 개당 1달러 안팎으로 상대적으로 비싸다. ‘간식’이 아닌 ‘식사’로 고급 이미지 구축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농심은 여세를 몰아 라틴 시장 공략에 나선다. 라틴계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맛을 구현한 신제품으로 라틴 소비자 비중이 높은 텍사스, 캘리포니아 지역을 공략하고, 1억3000만명 인구를 보유한 멕시코 시장 진출에 나설 계획이다. 신동원 농심그룹 회장은 “해외 시장을 겨냥해 국내에 수출 제품 전용 생산공장 설립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신동원 회장은 농심 창업주이자 부친인 故 신춘호 회장이 세상을 떠나면서 2021년 7월부터 농심 경영을 진두지휘해왔다. 1965년 설립 이후 56년 만에 2세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신 회장은 그동안 차근차근 경영 수업을 받아왔다. 20대 초반인 1979년 농심에 입사해 다양한 업무를 경험한 뒤 국제 부문 대표이사 사장으로 농심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이끌어왔다. 2000년부터는 농심 부회장으로 故 신춘호 회장을 보좌했다. 농심이 K라면 인기를 계속 선도할지 식품업계 관심이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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