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00대 CEO] 송호성 기아 사장 | ‘형님보다 나은 아우’…보는 눈이 달라졌다
기아에 붙은 별명이다. 한동안 ‘형님’ 현대차에 밀려 힘을 쓰지 못했지만 최근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
일단 실적부터 그렇다. 지난해 연결 기준 기아 매출은 전년 대비 15.3% 증가한 99조8084억원, 영업이익은 60.5% 증가한 11조6079억원에 달했다. 매출·영업이익 절대 규모는 현대차보다 작지만,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이 10%를 웃돌며 현대차를 앞질렀다. 기아 영업이익률은 11.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해 현대차(9.3%)보다 한참 높다.
기아의 브랜드 평판도 좋아졌다. ‘자동차업계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북미 올해의 차’ 수상이 대표적인 예다. 북미 올해의 차는 전문가 50명이 매년 가장 경쟁이 치열한 북미에서 팔린 신차 중 세 분야(승용·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트럭)에서 최고를 가린다. 1994년부터 지난해까지 30년간 3차례 이상 수상 경력이 있는 자동차 브랜드는 7곳뿐이다. 기아가 올해 8번째로 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대형 전기 SUV 모델 EV9은 2024년 북미 올해의 차 SUV 부문에 뽑혀 3회 수상을 달성했다.
기아 영업이익률이 높아진 것은 SUV가 뚜렷한 성장세를 보인 덕분이다. SUV와 세단은 제조 플랫폼을 공유하지만 SUV의 대당 평균판매가격이 더 비싸 제조사 마진이 높다. 기아가 지난해 3분기까지 밝힌 차급별 판매 비중(중국 제외 도매 기준)에 따르면 쏘렌토·스포티지 등 SUV(RV 포함)만 68.7%에 달한다. 판매 차량 10대 중 7대가 SUV라는 의미다. 2021년 3분기(58.7%), 2022년 3분기(66.5%)와 비교해도 매년 SUV 판매 비중 확대가 두드러진다. 기아의 최신 디자인 ‘오퍼짓 유나이티드’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이 SUV의 스포티함을 잘 살려 소비자 호평을 받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기아를 이끌어온 송호성 사장은 기아 수출기획실장, 유럽총괄법인장 등을 역임한 글로벌 사업 운영 전문가다. 2020년 초부터 기아 경영을 이끌어왔다. 2021년 2월 사명을 ‘기아’로 바꾸면서 그는 “기아는 차 제조, 판매를 넘어 혁신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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