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00대 CEO] 서봉균 삼성자산운용 대표 | 불황에도 끄떡없는 ETF 1인자
삼성자산운용의 관리 자산 규모다. 2011년 운용업계에서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한 뒤 13년 만에 3배 이상 성장했다. 전통적인 투자 자산인 주식과 채권 운용에서의 강점을 바탕으로 상장지수펀드(ETF), 타깃데이트펀드(TDF), 외부위탁운용(OCIO) 등 한국 시장에 없던 금융상품과 서비스 제도를 도입해 개인과 기관 투자자 자산 증식에 기여했다.
특히 운용업계 최대 격전지로 부상한 ETF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약 140조원 규모 국내 ETF 시장에서 삼성자산운용의 ‘KODEX’가 56조원을 차지한다. 시장점유율 약 40%로 업계 1위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TIGER’를 앞세워 맹추격하고 있지만, 굳건히 1위 자리를 지키는 중이다.
경쟁사 추격에도 삼성자산운용이 ETF 시장 선두를 질주하는 배경에는 서 대표의 경험과 노하우가 있다. 서 대표는 2020년 삼성증권에 입사하기 전까지 모건스탠리,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증권사에서 15년간 재직했다. 이때 쌓은 경험을 토대로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 취임 후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삼성자산운용은 2022년 미국 특화형 ETF 운용사 앰플리파이의 지분 20%를 사들여 2대 주주에 올랐다. 다음 해인 2023년에는 앰플리파이와 제휴를 맺어 국내 운용사 중 처음으로 ‘Kodex SOFR’ ETF를 미국 뉴욕거래소(NYSE)에 상장했다. 이 상품 운용도 삼성자산운용이 전담하기로 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제휴해 블랙록 대표 채권 ETF인 iShares ETF 3종을 지난해 10월 신규 상장했다.
고금리와 지정학적 우려가 지속되는 불확실한 금융 환경에도 서 대표가 이끄는 삼성자산운용은 외형 성장을 이어갔다.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수익 3528억원, 영업이익 1422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각각 17%, 30% 성장을 이뤄냈다. 별도 기준으로도 영업수익 2828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1046억원을 기록해 운용업계 1위 자리를 탈환했다. 투자자 수요에 부합하는 신상품 개발과 리스크 관리 시스템 고도화 등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한 성과가 나타났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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