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00대 CEO]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 “레드우드처럼”…내실·협업에 방점

박수호 매경이코노미 기자(suhoz@mk.co.kr) 2024. 4. 29.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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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6년생/ 단국대 회계학과/ 1980년 서울은행 입행/ 2008년 하나은행 부행장보/ 2013년 하나은행 부행장/ 2015년 KEB하나은행장/ 2022년 하나금융그룹 회장(현)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뮐세.”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2024년 신년사를 통해 그룹 임직원에게 전한 문구다.

함 회장은 캘리포니아 북부 해안산맥에 군집을 이루며 사는 ‘레드우드’ 나무 얘기도 들려줬다. 레드우드는 세상에서 가장 큰 나무라는 명성에 걸맞게 장엄한 풍경을 자아낸다. 그런데 레드우드의 양분 흡수 방식이 독특하다. 뿌리 대신 잎을 통해 수분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진화해 뿌리 길이가 고작 3~4m에 불과하다. 뿌리가 깊지 않으면 소소한 바람에도 나무가 쉽게 흔들릴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드우드’가 오랜 세월을 견디며 살아가고 있었던 비결이 있다고 함 회장은 설명했다. 바로 협업이다. 그는 “뿌리의 깊이는 얕지만 옆으로 뻗어 주변 나무의 뿌리와 강하게 얽혀 서로를 지탱한다”며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차근차근 내실과 협업을 다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취임 3년 차 함 회장의 메시지는 그룹 매출처 다변화와 맞닿아 있다.

그가 이끄는 하나금융그룹은 우량 자산 중심 대출 성장, 수수료와 매매평가익 증가에 따른 비이자이익 확대, 외국환 등 그룹 본업의 강점을 살린 영업 활성화로 탁월한 경영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연간 연결 당기순이익 3조4516억원을 달성한 데다 신탁 자산을 포함한 그룹의 총자산 또한 전년 대비 5.2%(38조507억원) 증가한 767조9737억원을 기록했다. 주주친화 정책도 찬사를 받았다. 올해 이사회에서 3000억원의 자사주를 연내 매입·소각하기로 결의했다.

함영주 회장은 앞으로 글로벌 리딩 금융그룹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해나간다는 청사진을 그린다. 이를 위해 신규·잠재 진출 지역에서 1등 금융기관과 협업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 등 해외 금융 회사에 지분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얻고 있고, 지난해 5월에는 대만 CTBC, 8월 인도 SBI, 9월 사우디 EXIM뱅크와 MOU를 체결했다. 앞으로는 중부 유럽, 동남아 등으로 진출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최대 규모 딜링룸 ‘하나 인피니티 서울’을 개관하고 24시간 글로벌 FX 플랫폼 구축을 통해 외국인 원화 투자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국내에서도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57호·별책부록 (2024.05.01~2024.05.0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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