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배달하러 가요”…직장인들 어쩌다 ‘N잡러’
1년 새 청년 31%·40대 28%↑
29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부업을 한 적이 있는 취업자는 55만2000명(월평균)으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분기보다 22.4%(10만1000명) 늘었다. 전체 취업자 중 N잡러 비중이 높지 않았지만 증가세는 가파르다. N잡러 비중은 2019년 1분기 1.34%에서 지난해 1.97%를 기록하며 2%에 육박한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19만4000명)이 가장 많았고, 50대(11만8000명)와 40대(11만5000명)가 뒤를 이었다. 30대(7만1000명)와 청년층(15∼29세·5만3000명)은 10만명에 못 미쳤다.
그러나 증가세는 청년층과 40대에서 뚜렷했다. 1분기 청년층 부업자는 1년 전보다 30.9%(1만2400명)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고, 40대 부업자도 27.7%(2만5000명) 늘었다. 60대 이상은 25.1%, 30대는 14.9%, 50대는 14.7% 각각 늘어났다.
N잡러 증가세는 배달라이더로 대표되는 플랫폼 일자리와 관련 있다는 게 정부 분석이다. 시간·장소 제약 없이 일할 수 있고 기존 일자리보다 쉽게 구직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여기에 유튜버처럼 PC나 촬영 장비만 있으면 활동할 수 있는 영상 플랫폼 기반 업종도 대표적인 부업 일자리로 꼽힌다.
부업자 증가에 따라 노동 시간은 늘었지만 소득 개선 정도는 미미했다. 올해 1월 한국노동연구원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복수 일자리 종사자의 월평균 소득(주업+부업)은 294만7000원으로 단독 일자리 종사자보다 21만원 많았다. 그러나 시간당 소득은 단독 일자리 종사자(1만6000원)보다 적은 1만3000원으로 집계됐다. 부업자는 단독 일자리 종사자보다 국민연금이나 고용보험 가입률도 크게 낮았다.
보고서는 통상 N잡러의 주업과 부업 모두 근로 여건이 좋지 못한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양질의 일자리 부족이 비자발적 부업을 이끌었을 가능성에 주목하며 고용률·실업률 수치 뒤의 현실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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