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주춤했던 '수도권 쏠림 현상'... 또다시 시작
[경신원 기자]
"사람은 나면 서울로 보내고, 말은 나면 제주로 보내라"는 옛말에 매우 충실하기라도 한 듯, 수도권 지역으로의 인구 쏠림 현상은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
▲ 우리나라 이동자 수 및 이동률 추이(1970~2023) |
ⓒ 통계청 |
위 그래프가 보여주는 바와 같이 우리나라 인구 이동의 총량과 이동률은 1980년대 후반을 기점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미국과 일본 대비 여전히 높은 편이다. 국가별 행정구역 단위의 규모 차이로 인구 이동률에 대한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이동률 수치로만 살펴보면, 2022년 현재 우리나라의 인구 이동률은 12%로, 8.2%인 미국과 3.9%인 일본에 비해 높은 편이다.
1. 농촌지역에 나타나는 심각한 인구유출
산업화 시기부터 현재까지 나타난 인구이동의 특징은 농촌지역에서의 심각한 인구유출과 수도권 지역으로의 지나친 인구유입이다.
▲ 지역간 인구 순이동(1970~2020) |
ⓒ 국토교통부 국토지리정보원 |
2. 1970년대 이후 지속되는 호남지역의 인구유출
지역간 인구의 이동은 시기별로 다르게 나타났는데, 호남권은 1975년부터 2020년까지 전 기간동안 유일하게 인구의 순 유출이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지역이다.
산업화 시기부터 2020년까지 나타난 지역간 인구의 이동을 살펴보면, 1980년대 후반까지는 주로 호남, 영남, 충청권 지역의 인구가 서울과 수도권 지역으로 이동했다. 그러나 1980년대 후반부터 서울의 인구가 경기와 인천 지역으로 빠져나가기 시작했는데, 서울뿐만 아니라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등의 대도시 중심지에서 인구가 유출되기 시작했다. 2010년부터는 그동안 인구유출이 일어났던 충청과 강원 지역으로 인구가 유입됐다.
제주도는 섬이라는 지역적 특성으로 내륙과는 다른 인구이동이 나타났다. 1980년대까지 인구의 순 유출만이 있었으나, 1990년대 이후로는 유입과 유출이 균형을 이루다가,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전 지역에 대해 인구의 순 유입이 있었다.
3.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도 지속되는 수도권 쏠림
코로나19 팬데믹 직후인 2020년과 2021년에는 귀농귀촌 인구가 2년 연속 증가해 귀농귀촌 통계조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 팬데믹의 장기화로 인한 도시지역의 사회, 경제적인 여파와 대도시 지역의 과도한 주택가격, 농촌에 대한 관심도 증가 등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21년 귀농귀촌 통계조사'에 따르면, 귀농귀촌 가구는 전 연령대에서 증가했는데, 특히 30대 이하 귀농귀촌 인구가 전체의 45.8%를 차지하면서 귀농귀촌의 흐름을 주도했다.
귀촌의 이유는 직업(34.3%), 주택(27.1%), 가족(22.2%), 자연환경(4.9%)의 순으로 조사됐다. 젊은 층일수록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귀촌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주택을 고려하는 비중이 상승했다. 귀촌지역은 기반이 갖춰진 대도시 근처 시군으로 유입이 많았으며, 비수도권의 군지역도 정주여건이 개선된 곳은 귀촌인이 증가했다.
그러나 2022년 정부의 위드코로나 정책 실시 이후, 서비스업 중심으로 도시지역의 경기가 회복되면서, 귀농귀촌 인구가 15% 정도 감소했다. 수도권으로의 순유입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 2023년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3년 국내인구이동통계 결과'에 따르면, 수도권으로 4만7000명이 순유입돼 전년 대비 1만 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코로나 팬데믹으로 주춤했던 수도권 쏠림현상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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