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동남아 등 '뎅기열' 급증... 해외여행 시 모기 조심!
[유창재 기자]
▲ 뎅기열 매개모기 뎅기열 매개모기의 발생원은 돌, 플라스틱, 고무, 철제 등 인공용기, 자연적으로 조성된 돌이나 흙 웅덩이, 나무구멍 등이며, 활동시간은 주로 주간에 활동한다. |
ⓒ 질병관리청 제공 |
지난 4월 16일 기준으로 전 세계 69개국에서 500만 명이 뎅기열 의심 사례로 보고되고 있으며, 뎅기열로 인한 사망자 수가 약 2000명 발생함에 따라 해외여행을 계획 중인 국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방역 당국이 당부하고 나섰다.
뎅기열은 뎅기 바이러스에 감염된 매개 모기(이집트숲모기, 흰줄숲모기)에게 물려 감염되며, 5~7일의 잠복기 후 발열, 두통, 오한,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법정 감염병이다. 뎅기열은 총 4개의 혈청형이 있으며, 재감염 시 다른 혈청형에 감염되면 중증 뎅기열(댕기 출혈열, 뎅기쇼크증후군 등)로 진행되어 치사율(약 5%)이 높아진다.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는 29일 "최근 중남미, 동남아시아 등에서 뎅기열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해외여행을 계획 중인 국민의 안전한 여행을 위해 발생 현황 및 예방수칙을 안내한다"면서 "뎅기열은 현재까지 국내에 상용화된 예방백신과 치료제가 없으므로 모기에게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라고 밝혔다.
이어 질병청은 ▲여행 전 외교부 해외안전여행(http://www.0404.go.kr), 질병관리청 누리집(https://www.kdca.go.kr) 또는 해외 감염병 NOW(http://해외감염병now.kr)에서 방문 국가의 감염병 발생 정보 확인 ▲모기 기피제, 모기장, 밝은색 긴 옷 및 상비약(해열제, 진통제 등)을 준비하여 위험 요인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여행 중에는 외출 시 모기 기피제를 3~4시간 간격으로 사용하고, 밝은색 긴 옷을 착용하여 모기에게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귀국 단계에서는 모기물림 및 의심 증상(발열, 두통, 오한, 근육통 등)이 있으면 검역관에게 신고하여 뎅기열 의심 시 무료 검사를 받고 ▲입국 후 2주 이내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가까운 의료기관에 방문하여 해외 여행력을 알리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 국내 뎅기열 환자 추정 감염국 현황(2022년~2024.4월 누적, 2명 이상 국가 순) |
ⓒ 질병관리청 |
앞서 질병청은 해외 뎅기열 환자 증가에 따라 지난해 12월 1일 뎅기열을 검역감염병으로 추가 지정하고, 유증상 입국자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는 전국 13개 국립검역소에서 검역 관리지역 입국자 중 모기물림 후 발열, 두통, 근육통 등 뎅기열 의심 증상이 있거나 뎅기열 검사 희망자를 대상으로 뎅기열 신속키트검사를 무료로 실시하고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중남미 지역은 기온 상승과 엘니뇨, 도시화 등 환경적·사회적 요인으로 모기 개체수가 증가하여 올해 뎅기열 환자가 역대 최다 발생하고 있다. 전년 동 기간 대비 약 3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1⁓3월까지 브라질, 아르헨티나, 페루, 파라과이 등 24개국에서 총 480만 건의 뎅기열 의심 사례가 보고됐다.
▲ 2024년 1월~3월 전세계 뎅기열 발생 현황, ECDC |
ⓒ 질병관리청 |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국민께서는 안전한 여행을 위해 모기에게 물리지 않도록 예방수칙 준수에 신경 써 달라"면서 "해외여행 후 뎅기열 의심 증상이 있으면 검역관에게 신고해 주시고, 국립검역소에서 무료 뎅기열 검사를 적극적으로 받아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2022년부터 해외여행이 활발해짐에 따라 뎅기열 환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대부분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방문 후 감염됐다.
국내에는 매개 모기인 흰줄숲모기가 전국에 서식하고 있으나 지금까지 매개 모기에서 뎅기 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았다. 국내 뎅기열 신고 환자의 대부분은 유행 국가에서 매개 모기에게 물려 감염된 후 입국한 사례이며, 지난해 9월 방글라데시를 자주 방문한 우리 국민이 뎅기쇼크증후군으로 사망한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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