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인 듯 공원인 듯… 생태공원으로 탈바꿈한 사천여고

뉴스사천 하병주 2024. 4. 29.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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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교육공간이자 지역민을 위한 공유공간입니다. 많이 이용해 주십시오."

경남 사천여자고등학교 김대일 교장이 '운동장 생태공원 조성사업 완료 공유회' 자리에서 내빈들에게 한 말이다.

생태공원으로 탈바꿈시켜 놓은 학교 운동장이 학생들뿐만 아니라 지역민들에게도 사랑받길 바라는 마음이 깔렸다.

사천여고는 생태공원으로 거듭난 운동장을 특성화고의 전문교과 수업과 보통교과 수업의 융합에 활용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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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에겐 교육공간, 지역민들에겐 공유공간으로 활용 기대

[뉴스사천 하병주]

 사천여자고등학교가 운동장을 생태공원으로 탈바꿈시켰다. 교사와 학생들이 운동장 쉼터에서 담소를 나누는 모습.
ⓒ 뉴스사천
"학생들의 교육공간이자 지역민을 위한 공유공간입니다. 많이 이용해 주십시오."

경남 사천여자고등학교 김대일 교장이 '운동장 생태공원 조성사업 완료 공유회' 자리에서 내빈들에게 한 말이다. 생태공원으로 탈바꿈시켜 놓은 학교 운동장이 학생들뿐만 아니라 지역민들에게도 사랑받길 바라는 마음이 깔렸다.

4월 26일 사천여고에서 있었던 이 행사에는 정규헌 경상남도의회 교육위원, 구정화 사천시의회 행정관광위원장, 송숙경 사천교육장, 김철환 경상남도교육청 기후환경교육단장, 손달구 사천여고 운영위원장, 차영옥 사천여고 총동창회장 등이 참석했다. 최연지 학생회장과 김정희·김민정 부학생회장도 학생을 대표해 함께했다.
 
 사천여자고등학교가 4월 26일 ‘운동장 생태공원 조성사업 완료 공유회’ 자리를 만들었다.
ⓒ 뉴스사천
이날 행사는 경남도교육청이 지난해 초 발표한 '마을과 함께하는 학교 운동장 생태공원 조성 사업'에서 출발했다. 학교 운동장을 운동 활동에만 초점을 맞출 게 아니라 학습, 놀이, 쉼 등이 가능한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게 하자는 뜻이 담겼다.

나아가 생태공원처럼 꾸며 생태계의 중요성을 알리고, 마을 주민들도 이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그들의 삶의 질을 높이자는 뜻도 새겼다. 사천여고는 사업 대상 학교 6곳 가운데 하나로 뽑혀 5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았다.

박신유 교사는 이날 사천여고 운동장이 생태공원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소개했다. 그 과정에 교사와 학생, 지역민의 의견을 담아 내려 애썼음을 강조했다.

"학교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운동장 생태공원 설명회를 연 뒤 '사용자 참여 설계'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했어요. 특별 강연과 연수 등을 학생과 교사가 같이 받으면서 그들의 의견을 설계에 반영한 것이죠. 그 점이 아주 뜻깊다고 생각합니다."
 
 사천여고 박신유 교사가 ‘운동장 생태공원 조성사업 완료 공유회’에서 관련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 뉴스사천
박 교사의 설명에 따르면, 사천여고 구성원들은 '여고의 특성상 운동장 이용률이 매우 낮음'에서 착안해 어떻게 이용률을 높일까를 고민했다. 고민은 '학생들의 이야기 공간을 만들자'는 결론에 이르렀고, 그 결과 멋진 산책로가 탄생했다. 산책로 곳곳에는 예쁜 벤치를 놓았다.

박 교사는 "새로 심은 나무가 자리를 잡을 때까지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학습공간으로도, 이야기꽃을 피우는 쉼터로도 벌써 사랑받는다"며 자랑했다. 이어 "학생들이 집으로 돌아간 뒤에는 지역민들의 공간"이라며 많은 이용을 당부했다.

이날 정규헌 교육위원은 "학교를 한 바퀴 돌아봤는데, 5억 원의 사업비가 아깝지 않은 느낌을 받았다"고 했고, 송숙경 사천교육장은 "학습공간으로도 훌륭해 보인다"는 소감을 밝혔다.
 
 생태공원으로 거듭난 사천여고 운동장을 바라보며 관계자들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 왼쪽부터 정규헌 경남도 교육위원, 김철환 경남도교육청 기후환경교육단장, 김대일 사천여고 교장.
ⓒ 뉴스사천
지난해 3월부터 운동장 생태공원 프로젝트에 참여했다는 최연지 학생회장은 "너무 뿌듯하다"라는 말부터 했다.

"처음엔 운동장을 바꿔 봤자 얼마나 바뀔까 싶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완전 기대 이상'이에요. 운동장이 늘 텅 비어 있었는데, 요즘은 제법 '북적북적', '시끌시끌' 하거든요. 밤은 낮과 분위기가 또 달라요. 이제 사계절의 변화가 기대돼요."

사천여고는 생태공원으로 거듭난 운동장을 특성화고의 전문교과 수업과 보통교과 수업의 융합에 활용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특히 사회적 협동조합, 영화 스쿨과 연계해 지역민과 접점이 넓어지길 기대한다.

이런 뜻을 담아 오는 6월에는 학교 운동장 개방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플리마켓(벼룩시장) 개설, 영화 상영 등에 지역민을 초대할 예정이다.
 
 사천여자고등학교가 4월 26일 ‘운동장 생태공원 조성사업 완료 공유회’ 자리를 만들었다. 참석자들이 기념촬영 하는 모습.
ⓒ 뉴스사천
 
 생태공원으로 탈바꿈한 운동장에서 담소를 나누는 사천여고 학생들.
ⓒ 뉴스사천
 
 사천여고 내 산책길 모습.
ⓒ 뉴스사천
 
 사천여고 남쪽 운동장에서 본관 건물을 바라본 장면.
ⓒ 뉴스사천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뉴스사천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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