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 때리기' 이어 '잠 퍼자기'…한강 축제 120개가 이어진다
서울시가 11개 한강 공원에서 연말까지 120개 축제를 연다. '잠 퍼자기' '멍 때리기' '수상 영화관 운영' 등 색다른 행사도 많다. 서울시민 이들 축제에 300만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
서울시는 29일 “‘상상 그 이상의 즐거움’을 주제로 ‘2024 한강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5월부터 연말까지 문화·여가·레저 관련 프로그램을 한강 공원에서 진행한다.
문화·여가·레저 프로그램 준비한 한강페스티벌
한강 공원 명물이 된 ‘한강 멍 때리기 대회’는 올해로 10주년을 맞는다. 90분 동안 어떤 행동도,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멍한 상태를 유지하는 실력을 겨루는 대회다.
멍 때리기 대회의 스핀오프(spin-off·파생작)의 개념으로 서울시는 올해 ‘잠 퍼자기 대회’를 신설했다. 5월 11일 여의도 한강 공원에서 열리는 잠 퍼자기 대회는 숙면에 도움이 되는 음악을 들며 빈백(푹신한 소파)·요가 매트에 누워 잠만 자면 된다. 2시간 동안 가장 평온하게 숙면한 시민이 우승한다.
어린이날 서초구 반포동 잠수교에서 열리는 가면 퍼레이드도 올해 신설한 행사다. 참가자가 직접 만든 가면을 쓰고 4.2m 길이 대형 인형과 함께 잠수교를 행진하는 행사다.
한강에서 영화를 감상하는 ‘한강 수상영화관’ 행사도 있다. 8월 3~4일까지 아라호 선상, 난지 서울수상레포츠센터에서 열린다.
7월 26일부터 8월 11일엔 여의도수영장·잠원수영장·난지물놀이장에서 '파리 투나잇' 행사가 열린다. 수영장 물 위에 둥둥 떠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올림픽 경기를 관람·응원하는 행사다. 라이트쇼·문화공연 프로그램도 동시에 진행한다.
이 밖에도 서울시는 올해 한강 대학가요제(5월 25일), 한강 보트 퍼레이드(6월 2일) 등 다양한 행사를 신설했다.
300만명 방문객 유치…“경제효과 1206억원”
더불어 서울시는 기존에 제공했던 한강 프로그램 중 시민에게 가장 사랑받았던 7가지 행사를 골라 ‘오리지널 베스트 7’이라는 이름으로 선보였다.
지난해 처음 진행한 한강무소음DJ파티는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반포한강공원 달빛광장)’와 ‘한강 페스티벌(여의도한강공원 마포대교 남단 하부)’ 기간 무선 헤드셋을 끼고 신나게 춤을 추는 행사다.
2024 서울국제정원박람회와 연계해 열리는 ‘한강 별빛 소극장’에선 인형 퍼레이드와 인형극, 그림자극 등 다양한 공연이 열린다. 음료수 캔, 우유 팩 등으로 직접 배를 만들어 한강을 건너는 ‘나만의 한강호 경주대회’도 화제였다.
이밖에 잠실·난지물놀이장에 마련한 ‘한강휴휴 수영장’, 종이비행기 1000개가 여의도 상공을 가르는 ‘한강 종이비행기 축제’, 청담대교 교각을 빛으로 수놓는 ‘로맨틱 한강 크리스마스 마켓’, 카누·카약 등을 즐길 수 있는 ‘한강 수상 레저’도 빼놓을 수 없는 한강 프로그램이다.
서울시는 올해 한강 페스티벌을 통해 총 300만명을 유치하기로 했다. 서울연구원이 한강 페스티벌의 경제적 파급력을 분석한 결과, 연간 844억원의 생산 파급 효과와 362억원의 부가가치 등 총 1206억원의 경제효과와 964개 일자리 창출을 예상했다.
주용태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한강 페스티벌 방문객 1인당 2만300원 정도를 소비한다고 경제효과를 분석했다”며 “팔당댐 방류량에 따라 달라지는 한강 수위를 체계적으로 모니터링해 안전하게 행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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