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도 등굣길 참사 1년, 얼마나 달라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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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구 청동초 스쿨존 사고 1주기가 됐지만, 사고 지점에 대한 처리만 보더라도 책임을 망각하고 있는 듯하다."
1명의 초등학생이 숨진 부산 영도구 청동초등학교 등굣길 사고 이후 아이들이 오가는 통학로는 얼마나 안전해졌을까? 참사 1주기를 맞아 29일 나온 성명에는 지난해 4월 28일의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따끔한 질책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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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성 kimbsv1@ohmynews.com]
▲ 지난해 4월 28일 오전 부산 영도구 한 초등학교 등굣길에 1.7t짜리 원통형 화물이 굴러와 10살 아이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참사 현장 벽면에 빼곡하게 붙어있는 추모의 글. |
ⓒ 김보성 |
"영도구 청동초 스쿨존 사고 1주기가 됐지만, 사고 지점에 대한 처리만 보더라도 책임을 망각하고 있는 듯하다."
1명의 초등학생이 숨진 부산 영도구 청동초등학교 등굣길 사고 이후 아이들이 오가는 통학로는 얼마나 안전해졌을까? 참사 1주기를 맞아 29일 나온 성명에는 지난해 4월 28일의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따끔한 질책이 담겼다.
지금으로부터 1년 전인 지난해 4월 28일 부산 영도구 청동초 앞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등교하던 3학년 황예서(10) 양이 한 어망업체의 1.7t 원통형 화물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게차 작업 중 떨어진 화물이 비탈길을 굴러 내려가 4명을 충돌하면서 벌어진 참사였다.
이후 박형준 부산시장과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이 앞다퉈 안전대책을 공개하는 등 재발 방지 노력이 뒤따랐다. 약 63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사고 현장뿐만 아닌 부산 곳곳의 통학로 환경 개선에 들어갔다. 보행자용 방호 울타리와 CCTV를 설치하고 보도를 확장하는 게 주된 조처였다.
하지만 위험이 여전하다는 게 현장을 살펴본 학부모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부산학부모연대, 참교육학부모회 부산지부, 부산교육희망네트워크, 부산참여연대 등으로 꾸려진 '안전한 어린이 통학로 확보를 위한 부산시민사회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이날 함께 낸 입장문을 통해 이 문제를 짚었다.
"가장 중요한 등·하교 시간의 차량 통제도 5톤 이상 차량에 한해 오전 8~9시 1시간 동안만 진행하고 있을 뿐이다. 경사가 가파른 도로 바닥은 여전히 미끄럼 방지 시설도 없고 도로 양쪽에는 소규모 공장들의 출입구가 있어 수시로 화물차들이 드나드는 위험한 곳으로 방치돼 있다."
부산시의 비공개 방침에 따라 결국 자체적으로 스쿨존 조사에 나섰던 대책위는 "심지어 강화 방호 울타리도 일부분만 설치된 상황"이라며 "다시 사고가 나더라도 하나 이상하지 않을 정도"라고 우려했다. 시는 참사 이후 관내 스쿨존 전수조사를 시행했지만,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반발을 샀다.
이들은 지자체가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 사태의 반복을 막아야 한단 태도다. 대책위는 "이런 조처를 믿을 수 없어 시민들이 조사와 개선 요구를 하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보여주기식이 아닌 학교에 가면서 아이들이 죽지 않도록 제대로 된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호소했다.
대책위는 성명뿐만 아니라 내달 2일 부산시의회 등과 자리를 만들어 재차 스쿨존 문제를 공론화를 시도한다. '영도구 스쿨존 자체 전수조사 발표'라는 제목의 토론회는 서지연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의원과 공동 주최로 열린다. 영도희망21, 동삼마을교육공동체, 청학언덕길마을교육공동체 등 풀뿌리 단체도 이날 토론회에 참여해 직접 파악한 스쿨존 실태를 발표하고 대안을 촉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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