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호에서 실망으로, 대구의 극적 동점 골로 침울했던 전주성
[곽성호 기자]
▲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은행 K리그 1 2024' 전북 현대와 대구FC의 9라운드 경기 |
ⓒ 곽성호 |
시즌 첫 3연승 질주를 노렸던 전북 현대가 후반 막판 급격하게 무너지며 홈에서 대구와 무승부를 거뒀다.
전북 현대와 대구FC는 지난 29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 1 2024' 9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리그 11위에 안착하며 위기에 빠졌던 대구는 리그 데뷔전을 치르는 박창현 신임 감독 지휘 아래 시즌 4경기 만에 승리 도전에 나섰다. 리그 8위에 자리했던 전북은 박원재 대행 아래 3연승 질주를 노렸다.
▲ 전반 종료 후 팬들에 감사 인사를 건네고 있는 박성배 숨실대학교 축구부 감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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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 역시 전북은 구단 창단 30주년을 맞아 구단에서 헌신한 '레전드' 선수를 초청했다. 대구와의 경기에서 전주성을 찾은 인물은 바로 '흑상어' 박성배였다. 박성배는 1998년 전북에 입단해 2002년까지 활약한 선수로 통산 152경기에 나서 47득점 14도움을 기록, 과거 전북의 녹색 유니폼을 입고 맹활약을 펼쳤다. 시축과 하프타임 행사에 나섰던 박성배는 팬들과 호흡하며 오랜만에 친정 나들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압도했던 대구와 간결했던 전북, 승자는 없었다
홈에서 3연승 질주를 원했던 전북은 최근 좋은 흐름을 보여준 선수들이 대거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후방에서 환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 정민기 골키퍼를 필두로 김진수-정태욱-구자룡-김태환이 수비를 맹성웅-이수빈-송민규-이영재-전병관이 중원을 책임졌고 최전방에는 티아고가 배치되며 골문을 노렸다.
▲ 선제 골을 기록한 전북 현대 전병관(33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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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일방적인 흐름이 이어지던 가운데, 선제골의 주인공은 전북이었다. 전반 9분 전북 맹성웅이 벨톨라와의 경합에서 이겨내고 이영재에 연결, 기회를 이어갔다. 이후 이영재의 패스를 받은 송민규가 침투하던 전병관에게 넘겼고 전병관이 경합에서 이겨내고 왼발 슈팅으로 골을 기록하며 전주성을 환호로 물들였다. 전북에 선제 실점을 허용한 대구는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전반 26분 대구 고재현이 전북 페널티 박스 안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기록했으나 정민기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고 이어진 박용희의 슈팅 역시 정태욱의 날카로운 태클에 막혔다. 전북 역시 전반 32분 이영재가 슈팅을 기록했으나 골대 정면으로 향하며 아쉬움을 삼켰고 전반 막판 날린 정태욱의 헤딩슛 역시 빗나갔다. 이후 별다른 상황이 나오지 않았고 전반은 종료됐다.
▲ 후반 막판 극적 동점 골을 기록한 대구 정재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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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대구는 후반 39분 두 번째 실점을 허용했다. 경합에서 이겨낸 전북 이동준이 문선민에 문선민은 쇄도하던 에르난데스에 넘겼다. 기회를 잡은 에르난데스가 침착하게 골을 완성하며 2-0까지 벌리는 데 성공했던 전북이었다. 하지만 안일했던 전북은 후반 추가 시간 대구의 끈질긴 집념에 무너졌다. 후반 48분 대구 박재현에 실점을 허용했던 전북은 곧바로 대구 정재상에 실점을 허용했다. 2-0의 스코어는 순식간에 2-2로 균형이 돌아왔고 결국 경기는 극적인 무승부로 종료됐다.
서늘했던 전주성 그리고 이별의 순간까지
대구의 끈질긴 추격 끝에 승리를 눈앞에서 놓친 전주성 분위기는 급격하게 냉각됐다. 일부 팬들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곧바로 경기장을 떠났으며 야유까지 나오며 분위기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반면 대구 팬들은 패배 위기에서 극적인 무승부를 만들어 낸 선수단에 무한한 응원을 보내며 투지에 박수를 보냈다.
대구 선수단은 팬들에 다가가 환호와 감사 인사를 전했고 전북 선수단은 침체된 분위기 속 경기장에 찾아와 응원을 건네준 팬들에 인사를 건넸다. 야유와 박수가 공존했던 분위기 속 전주성 분위기를 풀어준 선수는 29일(월) 김천 상무로의 입대를 앞둔 이동준과 맹성웅이었다. 경기 종료 후 팬들과 마주했던 이동준과 맹성웅은 육성으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후 거수경례와 함께 입대 마지막 사진을 찍은 이동준과 맹성웅은 모든 경기장에 자리한 팬들에 이별 인사를 건넸다.
두 입대자의 인사를 끝으로 전주성에서의 모든 행사가 종료됐다. 3연승을 눈앞에서 놓친 전북은 짧은 휴식 이후 다가오는 1일(수) 조성환 감독이 지휘하는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 경기를 떠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서게 되며 전주 원정에서 값진 승점 1점을 획득한 대구는 같은 날 홈으로 돌아가 '극강' 울산 HD와 경기를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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