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상고온 2달 가까이 나타나…10월에 벚꽃피는 기현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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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상고온 현상이 빈번히 나타나면서 꽃이 50년 전보다 2주나 먼저 피고 많은 재산피해가 나는 등 기후변화 영향과 피해가 이어진 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고온 등 '이상기온'은 해당 일 기온과 평년기온 차가 상위 10%(90퍼센타일)에 들 정도로 큰 경우로 즉, 작년은 연중 16%가 손꼽히게 더웠다는 의미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식물 계절관측이 이뤄진 홍릉시험림 식물 66종의 작년 평균 개화 시기는 50년 전(1968~1975년)보다 2주, 2017년과 비교해서 8일 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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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평균 기온 13.7도…기준점인 1973년 이후 최고
작년 이상고온 현상이 빈번히 나타나면서 꽃이 50년 전보다 2주나 먼저 피고 많은 재산피해가 나는 등 기후변화 영향과 피해가 이어진 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런 내용의 '2023년 이상기후 보고서'를 29일 공개했다. 이상기후 보고서는 이상기후에 따른 영향과 피해를 평가하고 대응 방안을 수립하기 위해 2010년부터 매년 발간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는 연평균기온이 13.7도로 기상관측망이 전국에 확충돼 각종 기상기록 기준점인 1973년 이후 가장 높았다. 또 최고기온 기준 '이상고온' 현상이 발생한 날은 57.8일에 달했다. 이상고온 등 '이상기온'은 해당 일 기온과 평년기온 차가 상위 10%(90퍼센타일)에 들 정도로 큰 경우로 즉, 작년은 연중 16%가 손꼽히게 더웠다는 의미다.
높은 기온은 빠른 개화와 '불시개화'로 이어졌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식물 계절관측이 이뤄진 홍릉시험림 식물 66종의 작년 평균 개화 시기는 50년 전(1968~1975년)보다 2주, 2017년과 비교해서 8일 일렀다.
또 제주와 대구에서는 10월 들어서 벚나무에 꽃이 피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해 고온 현상에 더해 봄까지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면서 산불은 10년 평균(537건)보다 11% 많은 596건이 발생했고 이에 따른 피해 면적은 10년 평균(3559ha)보다 40% 많은 4992ha에 달했다. 피해 면적이 5ha 이상인 산불은 작년 35건으로 10년 평균(11건)보다 3배 이상 많았으며 대형산불도 8건으로 10년 평균(2.5건)보다 역시 3배 이상 잦았다.
하루에 산불이 10건 이상 발생한 '산불 다발일'은 17일로 10년 평균(8.2일)보다 2배 넘게 많았다. '산불의 대형화와 일상화'가 지난해에도 확인된 것이다.
여름철 폭염은 온열질환자를 급증시켰다. 지난해 온열질환자는 2818명으로 재작년(1564명)의 1.8배였고 2011년 이후 연평균(1625명)보다 73.4% 많았다.
바다도 뜨거워져서 작년 한반도 연근해 이상 고수온 발생일은 총 86.5일이었다. 9월에는 한반도 연근해 일평균 해수면 온도가 하루도 빠짐없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여름철 폭염에 9월 남해와 동해 연안을 중심으로 수온이 전년보다 2~3도 높은 상황이 이어졌고 이에 서해를 제외한 대부분 해역에서 넙치나 전복 등 양식 생물이 대량으로 폐사해 438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해수면 높이 상승세도 이어졌다. 1993년 이후 해수면 높이 기록이 경신된 달을 보면 동해와 동중국해는 각각 6·7·9월과 5·6·9월 등 3차례, 서해는 5월과 9월 등 2차례였다. 1989년부터 2022년까지 34년간 우리나라 연안 해수면은 매년 3.03㎜ 상승했는데 최근 10년(2013~2022년)은 상승률이 4.51㎜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월까지 재작년 시작한 가뭄이 이어졌지만 이후 장마철 등 여름에 호우가 쏟아지면서 비로 인한 피해도 적지 않았다. 작년 장마철 전국 평균 강수량은 660.2㎜로 1973년 이래 3번째로 많았으며 남부지방만 보면 평균 강수량이 712.3㎜로 역대 1위였다.
남부지방의 경우 5월까지는 주요 댐 저수율이 예년의 54~71% 수준에 그치다가 이후 많은 비가 내리면서 여름에는 댐에서 물이 넘치는 '월류'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을 겪기도 했다.
장마에 사상 처음으로 우리나라를 남북으로 종단한 태풍 카눈까지 더해지며 지난해 호우와 태풍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53명, 재산피해는 8천71억원에 달했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지난해는 남부지방에 긴 가뭄이 끝나자마자 집중호우가 내리는 등 극한기후와 이로 인한 피해를 경험한 해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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