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갑고 건조하게" 돌아온 강동원표 케이퍼 무비 '설계자' [D:현장]
이요섭 감독 연출
배우 강동원의 케이퍼 무비로 극장가를 접수한다.
29일 오전 서울 용산 CGV아이파크몰에서는 이요섭 감독, 강동원, 이무생, 이미숙, 김신록, 이현욱, 정은채, 탕준상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 '설계자'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설계자'는 의뢰받은 청부 살인을 완벽한 사고사로 조작하는 설계자 영일(강동원 분)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설계자'는 2009년 개봉한 홍콩 영화 '엑시던트'를 원작으로 한다. 이요섭 감독은 "2009년 작품이기 때문에 2020년대 이후 작품으로 보여주려고 했다. 또 지리적 환경이 다르니 어떻게 한국을 녹일지 가장 큰 고민거리였다. 결이 다른 지점은 이야기를 현대화하면서 유튜버 레카 같은 역할이 들어오게 됐고, 조금 더 현실의 사건과 이야기에 기시감을 느낄 수 있도록 작업했다"라고 밝혔다.
강동원은 '설계자' 영일 역을 연기, 타이틀롤로서 극을 이끌어간다. 강동원은 "시나리오 받고 세계관이 신선하고 새로워서 선택한 작품이다. 곧 관객들에게 소개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라고 전했다.
이요섭 감독은 "지루할 정도로 많이 듣는 말이지만 얼굴이 너무 완벽하지 않나. 실제로 이런 분을 내 눈으로 볼 지 몰랐다. 항상 가문의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다"라며 "강동원은 만화같이 어두운 매력이 있다. 흑미남 같은 느낌이다. 흑미남의 매력과 인간적인 눈동자를 카메라에 담으며 복받았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강동원을 캐스팅한 이유를 말했다.
강동원은 "영일은 청부살인을 완벽하게 사고로 조작해 살인하는 조직의 팀 리더다. 팀원들이 있어 회의도 많이 하고 의견도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도 독단적으로 판단하는 고독한 인물이다. 누구도 믿지 못하고 자기가 완벽하게 사고를 설계하는 완벽주의자인데, 본인이 완벽하게 설계하는 만큼 자기를 완벽하게 설계해서 죽일 수 있다고 믿기도 하는 인물이다"라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이어 "독백이 많은 캐릭터다. 지금까지 연기한 캐릭터 중 가장 차갑고 건조한 캐릭터를 연기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연기하면서 염두에 둔 점을 묻는 질문에 "최대한 감정 표현을 감추고 포커페이스를 유지해야 했다. 당황스러운 순간에도 늘 해결책을 생각하려는 인물이라, 그런 느낌을 주려고 했다. 그러다가 본인인 타깃이 된 후 변해가는 지점도 잘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답했다.
이무생은 사고 처리를 맡은 보험 전문가 이치현, 이미숙은 경험이 많은 재키, 이현욱이 위장의 귀재 월천 역을 맡았다. 정은채는 영일에게 청부 살인을 의뢰인 주영선, 탕준상이 소심한 막내 신입 점만으로 분했다.
이무생은 "이치현은 프로페셔널하면서도 냉철함을 잃지 않는 인물이다. 관객 분들이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선과 악이 될 수 있는 미묘한 인물이다. 그런 측면을 잘 연기하고 싶어 고민을 많이 했다"라고 전했다.
이미숙은 "오랜만에 영화를 찍게 돼 너무 좋았다. 내가 정말 사랑하는 장르고, 영화 속에서 보여주는 연기의 폭이라는 것이 무한대이기 때문에 '왜 이것 밖에 못했지'라고 후회하기도 했다. 이런 고민을 수없이 하게 만드는 영화를 만드는 작업이라 감회가 새로웠다. 배우로 늙어가고 싶다"라고 스크린에 복귀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재키는 기존에 해왔던 역할과 너무 상반되는 색깔을 가지고 있다. 과연 내가 잘 연기할 수 있을까 싶다가도 잘해내고 싶었다.
이미숙은 강동원 및 이무생, 이현욱 등 후배 배우들에 대해 "강동원은 원래 내가 팬이었지만 기본적으로 너무 좋은 걸 많이 가지고 있어 화가 날 정도였다. 왜 저렇게 좋은 것만 가지고 있지 싶었다. 이현욱도 아주 색다른 느낌이었고, 이번에 함께 연기하면서 아주 좋은 인상을 받았다. 탕준상은 영화를 찍으며 성인식을 해줬다. 아주 잘 큰 것 같다. 김신록도 내가 좋아하는 배우다. 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과 함께 돼 기뻤다. 내가 연기를 조금 배워도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의 배우들이었다"라고 칭찬했다.
이미숙 굉장히 신선했고 기존에 해왔던 역할과 너무 상반되는 역할이라 내가 과연 이걸 잘할 수 있을까 굉장히 잘하고 싶었다. 그렇게 했다. 욕심만 앞섰을 수도 있고. 굉장히 새로운 역할이었다. 매력적이었다"라고 말해 기대감을 자아냈다.
김신록은 전작 '형사록'에 이어 '설계자'에서도 형사 역할을 맡았다. 김신록은 "전작에서는 개인 서사가 강했다면, 나는에는 사건의 가장 외곽에서 진실을 쫓기보다 사실만 찾는 인물이다. 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직업인으로서 무심하지만 열심히 사건을 쫓는 인물"라고 전작과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이요섭 감독은 "등장하는 모든 배역에게 이면을 감춰놨다. 모든 인물이 이야기가 진행될 수록 변화하는데, 감춰놓은 것들을 관객들이 찾아가는 재미가 있다. 그 지점이 다른 케이퍼 장르와의 차별점"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끝으로 "원작을 연출하게 된 후 시나리오를 오랜 시간 공들여서 썼다. 이야기가 끝났을 때 어떤 진실이 남아있는지 관객들이 찾으면 전체적으로 어떻게 설계돼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관객들이 잘 봐주시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5월 2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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