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추모 예산에 이어 '5.18 예산'마저 전액 삭감한 대전시

임재근 2024. 4. 29.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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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5.18행사위, 이장우 대전시장 규탄 기자회견... "민심 역행 이장우는 심판 대상"

[임재근 기자]

 대전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는 29일 오전 10시,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5.18민주묘역 참배 보조사업비 전액삭감 이장우대전시장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 임재근
 
대전광역시(시장 이장우)가 세월호 참사 기억다짐사업 보조금 전액삭감에 이어 5.18민주묘역 참배 보조사업비도 전액삭감하면서 5.18 관련단체를 비롯한 대전지역 단체들이 대전시를 규탄하고 나섰다.

대전충청5·18민주유공자회를 비롯하여 8개 단체로 구성된 대전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이하 대전5.18행사위)는 29일 오전 10시,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이장우 대전시장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전5.18행사위는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해마다 국가기념일인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전후해 5.18정신을 되새기고, 계승하고자 국립묘지인 5.18민주묘역 참배를 다녀오고, 기념식을 비롯한 시민행사를 추진해 왔다"며 "하지만 올해 대전시는 5.18민주묘역 참배 보조사업비 360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이 사실을 행사위 담당자가 보훈정책추진단에 전화를 해 알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전시는 그동안 국가기념일인 5.18민주화운동 기념사업을 단 한 번도 자체로 추진한 적이 없으며, 유일하게 매해 5.18민주묘역 참배단에 차량비 일부를 지원한 것이 전부였다"며 "대전시가 5.18희생자들에게 참배를 가고자 하는 대전시민들의 발목을 잡는 낯부끄러운 현실에 개탄하며 이장우 대전시장은 즉각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이장우 대전시장에게 5.18민주화운동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묻고 싶다"며 "대전시에서 수많은 보훈사업 중 유일하게 5.18민주묘역 참배단 보조사업비만 전액 삭감한 이유가 무엇인지 되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대전5.18행사위는 올해 초 5.18민주묘역 참배 보조사업비 예산이 전액 삭감된 것을 확인한 후 추경에 반영할 수 있도록 대전시에 요구를 해 왔다. 하지만 이번 추경예산에도 빠져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 이날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윤덕중 목원대학교민주동문회 회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 임재근
   
 김창근 대전충청5.18민주유공자회 회장이 기자회견에서 취지발언을 하고 있다.
ⓒ 임재근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창근 대전충청5·18민주유공자회 회장은 "5월항쟁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과 국가시책에 부응하기는커녕 이를 정면으로 거부하는 대전시장 이장우의 행태에 대해 실망감을 넘어 많은 대전시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는 실정"이라며, "타 보훈사업과 형평성을 넘어 5·18민주화운동 국가기념일에 대해 부정하는 것은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5·18민주유공자이기도 한 김병국 (사)대전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이사장도 규탄 발언에서 "5·18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고 세계가 인정한 민주화운동의 상징이 되었다"라며 "이렇게 세계가 인정하고 오늘날에도 민주화운동을 위하여 세계 곳곳에서 싸우고 헌신하는 민주화운동가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수많은 희생을 감수하면서 이룩한 민주주의가 시장 한 명의 교체로 이렇게 무너질 수가 있구나라고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장우 시장은 전두환-노태우 군부독재정권의 뿌리이고 계승자냐"라고 따져 물었다.

김율현 대전민중의힘 상임대표도 규탄발언에 나서 "이장우 대전시장은 세월호 추모예산 삭감, 5·18민주화운동 참배예산 삭감으로 무엇을 얻고자 하는 것이냐"라며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중시하고 안전사회로 나아가자는 민심을 역행하고, 민주화운동의 역사와 민주주의 가치를 소중히 계승하고 지켜가자는 민심을 역행하는 이장우 시장은 4월 10일 총선에서 보여준 국민의 준엄한 심판의 다음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대전충청5.18민주유공자회 회원들이 기자회견이 끝난 후에 대전시청 1층 로비에서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 임재근
 
대전5.18행사위는 대전충청5.18민주유공자회를 비롯하여 8개 단체로 구성된 상설연대 조직으로, 2003년년부터 매해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전후로, 대전 시민들이 참가하는 5.18민주묘역 참배단을 운영해 왔다. 또 기념식 등 5.18정신계승을 위한 시민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대전5.18행사위는 대전시의회가 추경예산을 편성하는 기간인 4월 30일부터 5월 10일까지 평일 오전 9시 30분부터 1시간가량 대전시의 5.18참배예산 복구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대전시의회 정문 앞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이 단체는 또 "추경예산이 편성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자체 예산을 마련해 5월 18일 즈음해 참배단을 모집해 5.18민주묘역을 비롯한 사적지를 다녀오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전5.18행사위는 오는 5월 17일 저녁 7시에 대전역서광장에서 '제44주년 5.18민중항쟁 대전시민 정신계승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통일뉴스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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