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소녀상 수난…'철거' 봉지 씌웠던 30대, 또 日맥주·스시 조롱

최서인 2024. 4. 29.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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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15일 오후 대전 보라매공원에 조성된 평화의 소녀상에 목도리가 둘러져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한 남성이 부산 일본영사관 앞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에 일본산 맥주와 스시를 올려놓는 일이 벌어졌다.

29일 부산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1시쯤 30대 남성 A씨가 동구 일본 영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앞에 설치된 빈 의자에 스시 도시락을, 소녀상의 머리에 일본산 맥주를 올려놓았다.

당시 A씨는 이 의자에 앉아 도시락과 맥주를 마시다가 갑자기 이런 행각을 벌였다. 빈 의자는 세상을 떠난 할머니들의 빈자리를 의미하며, 누구나 앉으라는 취지로 제작됐다.

현장에서 근무하던 경찰은 A씨의 행동을 제지했다.

A씨는 지난 6일 평화의 소녀상과 강제징용 노동자상에 ‘철거’라고 적힌 검정 봉지를 씌운 사람과 동일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A씨가 속한 것으로 추정되는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은 지난 3일부터 오는 30일까지 평화의 소녀상 앞에 집회 신고를 한 상태다. 지난 3일에는 10여명이 소녀상을 철거해야 한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기도 했다.

경찰은 A씨의 행동을 처벌할 수 있을지 법적 검토를 하고 있다.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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