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데’도 아니다…‘탈꼴찌’ 힘든 롯데, 4월 최하위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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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가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낙동강 더비' 3연패를 당한 롯데는 8승1무20패를 기록하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롯데의 팀 득점은 116점으로 최하위다.
팀 클러치 능력을 알 수 있는 득점권 타율에서도 롯데는 압도적인 꼴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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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봄엔 잠시 1위 했으나 올 시즌 초반부터 부진
노진혁·유강남·구승민 등 기존 선수들 부진 뼈아파
롯데 자이언츠가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젠 봄에만 잘한다는 ‘봄데’라는 별명이 그리울 정도다.
롯데는 지난 2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원정경기에서 3-5로 패했다. ‘낙동강 더비’ 3연패를 당한 롯데는 8승1무20패를 기록하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초반 기세는 좋았다. 이날 롯데는 1~3회 모두 1득점씩 올리며 3-2로 앞섰다. 이적생 손호영이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롯데는 4회말 김형준에게 역전 투런포을 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흐름을 내주자, 차갑게 식은 방망이는 다시 불타오르지 않았다. 롯데 타선은 5회부터 15타자 연속 범타로 물러나며 추격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롯데는 NC와 3연전 내내 빈공에 시달렸다. 1차전 ‘외인 에이스’ 찰리 반즈를 내세웠지만 타선이 5안타 무득점으로 침묵하면서 0-4로 졌다. 반즈는 6이닝 11탈삼진 2실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고도 패전의 멍에를 썼다.
27일 경기도 비슷한 흐름이었다. 7안타 4볼넷을 얻으면서 득점이 단 1점도 없었다. NC는 2-0으로 쉽게 경기를 이겼다. 지난 25일 SSG 랜더스전 8회부터 장장 19이닝 연속 무득점이 이어진 롯데는 별다른 저항을 하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지표로 보면 롯데 공격력이 얼마나 빈약한지 알 수 있다. 롯데의 팀 득점은 116점으로 최하위다. 9위 키움 히어로즈(147점)와 차이도 31점으로 벌어져 있다. 키움과 해당 부문 1위 KIA 타이거즈(183점)의 격차가 36점인 점을 감안하면, 이 수치는 더 크게 다가온다.
팀 클러치 능력을 알 수 있는 득점권 타율에서도 롯데는 압도적인 꼴찌다. 롯데의 득점권 타율은 0.236이다. 이 역시 9위 키움(0.273)과 3푼 이상 차이 나는 수치다. 이외에도 팀 홈런·출루율·장타율 최하위에 팀 타율 9위 등 롯데는 각종 공격 지표에서 맥을 못 쓰고 있다.
주요 선수들의 부진도 뼈아프다. 지난해 4년 50억원에 롯데 유니폼을 입은 노진혁은 올 시즌 타율 0.154(39타수 6안타)로 깊은 슬럼프에 빠졌다. 지난 23일 타격 재조정을 마치고 2군에서 콜업됐으나 이후 3경기 5타수 무안타에 그쳐 다시 퓨처스리그로 강등됐다. 4년 80억원 초대형 FA계약을 맺은 유강남 역시 타율 0.122(41타수 5안타) 부진으로 2군행을 통보받았다. 현재 유강남은 2군에서도 7타수 1안타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불펜진에서도 롯데 최초 100홀드를 달성한 ‘믿을맨’ 구승민이 영점을 잡지 못하는 중이다. 구승민은 평균자책점 21.21(4.2이닝 11실점)로 완전히 무너졌다. 2군에서 조정 기간을 거쳤음에도 지난 26일 NC전에서 0.2이닝 2실점으로 부진했다.
김태형 감독은 팀 침체에 맞서 손호영 트레이드 영입과 황성빈 콜업, ‘루키’ 전미르 적극 기용 등 ‘탈꼴찌’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김 감독은 “해줘야 할 선수에 기대하면 안 될 것 같다”고 팀 운영에 어려움을 토로했다. 결국 주전 선수가 살아나야 팀 반등도 기대할 수 있다. 스타급 선수들이 모두 부진한다면 어떤 감독이 와도 성공하긴 힘들다.
4월 1경기를 남긴 시점, 롯데는 9위 KT 위즈와 1.5경기 차로 벌어지면서 4월 꼴찌를 확정했다. 남은 기간은 아직 많다. 144경기 대장정에서 단지 30경기만 했을 뿐이다. 위기에 빠진 롯데가 시즌 초 위기를 이겨내고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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