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이철규, 천번이라도 거부권 발언...아직 국민 회초리 덜 맞아"

지난 1월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재환영식에서 우원식 의원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의장 출마를 선언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이 국회의장이 될 경우 윤석열 대통령의 법률안 거부권을 넘어서겠다고 밝혔다.

이번 총선에서 5선에 성공한 우 의원은 29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윤석열 정권의 거부권을 넘고 이 민주주의 과제와 우리나라를 바로 살리는 일, 그리고 국민의 민생을 해결하는 일을 해야 된다고 주변이 권했다”며 의장 경선 출마 배경을 밝혔다.

거부권을 넘어서는 데 의장 역할이 있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우 의원은 “기본적으로 협상은 원내대표가 하는 거다. 그런데 국회의장이 판을 잘 깔아줘야 한다”며 “국회의장이 나서서 필요할 때는 국민들에게 호소하기도 하고 또 협력을 안 하는 여당에 대해서는 협력을 요청하기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력한 국민의힘 원내대표로 거론되는 이철규 의원이 “거부해야 할 법이라면 백번 천번이든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말한 데 대해서는 “이철규 의원은 아직 국민의 회초리를 좀 덜 맞은 것 같다”고 비판했다.

우 의원은 “(윤 대통령이) 간호사법이나 노란봉투법 등 민생입법에 대해 거부권을 계속했다. 그런 것들이 국민한테 이번 심판받는 데 아주 중요한 요소였다”며 “그렇게 해서 회초리를 세게 맞았는데 또 거부권을 한다고 하면 이는 회초리가 아니고 국민들의 벼락을 맞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새로이 구성된 국민의힘 의원들이 그전 윤석열 대통령 당선되고 2년 동안의 국민의힘 의원들과 좀 다르다고 본다”며 여당에서 이탈자가 발생한다면 거부권을 무력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국회의 협상 과정, 진정성 있는 과정들을 통해서 우리 국민들이 그런 문제들에 대해 압박을 가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